아기의 이사준비

오늘의 너에게 #26

by Illy

어쩌다가 급하게 이사를 가게 되었다.


이사 계획은 있었지만 생각보다 지금 사는 집이 빨리 나갔고 조건이 맞는 집도 마침 잘 찾게 된 관계로 예정보다 두 달 정도 빨리 간다.



나는 걱정이 많은 J답게(?) 미리미리 조금씩 짐을 정리하기 시작했는데 이게 꽤나 어려웠다.


혼자서 했더라면 바로 했겠지만 우리 집에는 주방과 집안일을 좋아하는 돌아기가 있다.



바구니에 넣어뒀는데 5분 뒤에 보면 서랍장에 복귀되어 있는 조미료류.


아침에 베란다에 내놓으면 그날 오후 거실에 돌아와 있는 각종 박스들.


조용하다 싶으면 엄마옷을 뒤집어쓰고 있고.

가구를 팔아보려고 찍은 사진에는 어김없이 아기 발이 보이고.


정리가 정말 안된다.



그래도 어찌어찌 준비 중이다.

잘 마무리가 될까.



신혼 때부터 아기가 태어나고 나서 지금까지 계속 살았던 집이다.

승강기 교체 중인 관계로 진통이 오는 와중에 계단을 내려간 것도 추억이다.


아예 다른 지역으로 가는 거라 더더욱 그리울 것 같다.

이제 진짜 안녕.



오늘의 너에게

버리자. 버리자 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