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말 선물

여러모로 완벽한

by Illy

일본에서 온 가족이나 친구가 한국으로 놀러 올 때 양말을 선물로 주는 일이 종종 있다.


내 주변만 그런지 모르겠지만 나는 지금까지 높은 확률로 양말을 받은 것 같다.

그리고 생각해 보니 나도 일본에서 국내여행을 다녀올 때면 선물로 양말을 사는 편이었다.




이때 주고받는 선물 양말의 특징은 디자인이 심상치 않다는 점이다.

상대방의 취향이나 좋아하는 색상, 옷 스타일 등은 전혀 고려하지 않고 기업과 콜라보레이션을 한 화려한 제품이나 거의 구두처럼 두꺼운 수면 양말, 지방 특산품이 그림으로 그려진 양말이어야 한다.



양말은 확실히 실용적이라 얼마나 많이 있어도 좋고, 특이한 디자인이나 기능이 더해진 양말이면 특별한 느낌을 줄 수 있어 좋다.

누가 어디에 갔을 때 사 준 양말인지 기억에도 잘 남는다.


비교적 저렴한 가격인 것도 서로 마음의 부담을 덜어주는 데에 한몫한다.



이런 선물 하나에도 여러 가지 배려와 욕심이 담겨 있다게 신기하다.

실용적이었으면 좋겠고 부담으로 안 느꼈으면 좋겠고 특별했으면 좋겠고...

이들은 분류하자면 좋은 욕심들인 것 같다.


적어도 나는 그런 마음으로 양말을 사기 때문에 내가 양말을 받을 때마다 기쁘고, 상대가 양말을 고르는 모습을 상상하고서는 피식 웃곤 한다.




한 가지 단점? 부작용? 에 대해 적어보자면...


내 옷장에는 그렇게 받은 화려한 양말이 몇 켤레 있다.

이런 양말의 공통점은 신기하게도 "저렴한 가격에도 튼튼하다"는 점이다.


집에서 오래 신다 보니 편해져서 버릇처럼 꺼내 신게 되고 그러다가 구두를 벗어야 하는 음식점에 갈 때에도 신고 있을 때가 있다.

이사를 위해 집을 보러 갈 때에 신고 있었던 적도 있어 그때는 정말 민망하고 난감했던 기억이 있다.



그런 일이 있으면 선물해 준 사람에게 꼭 보고한다.

그래서 함께 웃는다.

가끔씩 식은땀을 흘리게 하는 선물 양말이지만 이런 웃음까지 포함된 선물이라 괜찮다.

완벽한 작은 선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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