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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말 선물
여러모로 완벽한
by
Illy
Jun 20.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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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 온 가족이나 친구가 한국으로 놀러 올 때 양말을 선물로 주는 일이 종종 있다.
내 주변만 그런지 모르겠지만 나는 지금까지 높은 확률로 양말을 받은 것 같다.
그리고 생각해 보니 나도 일본에서 국내여행을
다녀올 때면 선물로 양말을 사는 편이었다.
이때 주고받는 선물 양말의 특징은 디자인이 심상치 않다는 점이다.
상대방의 취향이나 좋아하는 색상, 옷 스타일 등은 전혀 고려하지 않고 기업과
콜라보레이션을 한 화려한 제품이나 거의 구두처럼 두꺼운 수면 양말, 지방 특산품이 그림으로 그려진 양말이어야 한다.
양말은 확실히 실용적이라 얼마나 많이 있어도 좋고, 특이한 디자인이나 기능이 더해진 양말이면 특별한 느낌을 줄 수 있어 좋다.
누가 어디에 갔을 때 사 준 양말인지
기억에도
잘 남는다.
비교적 저렴한 가격인 것도
서로 마음의 부담을 덜어주는 데에 한몫한다.
이런 선물
하나
에도 여러 가지 배려와 욕심이 담겨
있다
는
게 신기하다
.
실용적이었으면 좋겠고 부담으로 안 느꼈으면 좋겠고 특별했으면 좋겠고.
..
이들은
분류하자면
좋은
욕심들인 것 같다.
적어도 나는 그런 마음으로 양말을 사기 때문에 내가 양말을 받을 때마다
기쁘고, 상대가 양말을 고르는 모습을 상상하고서는 피식 웃곤 한다.
한 가지
단점? 부작용? 에 대해 적어보자면...
내 옷장에는 그렇게 받은 화려한 양말이 몇 켤레 있다.
이런 양말의 공통점은 신기하게도 "저렴한 가격에도 튼튼하다"는 점이다.
집에서 오래 신다 보니 편해져서 버릇처럼 꺼내 신게 되고 그러다가 구두를 벗어야 하는 음식점에 갈 때에도 신고 있을 때가 있다.
이사를 위해 집을 보러 갈 때에 신고 있었던 적도 있어 그때는 정말 민망하고 난감했던 기억이 있다.
그런 일이 있으면 선물해 준 사람에게 꼭 보고한다.
그래서 함께 웃는다.
가끔씩 식은땀을 흘리게 하는 선물 양말이지만 이런 웃음까지 포함된 선물이라 괜찮다.
완벽한 작은 선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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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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