튀르키예 측이 인정하고 반성하는 자세를 보인다면 모를까 미국이 학살이다 아니다를 판정하는 게 크게 의미가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지만 그래도 희생자수나 정확한 사건 경위 등을 알려면 튀르키예 정부가 어느 정도 조사를 추진하는 자세를 보일 필요는 있지 않을까 싶다.
조직적이지 않더라도 많은 민간인이 희생된 건 맞고 그 배경에는 아르메니아인과의 대립관계가 있었던 건 확실하기 때문에 역사 교육을 위해서라도 조사가 잘 진행되었으면 한다.
이 사건을 보고 있으면 통치라는 건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구나 싶은 생각이 든다.
(아니면 통치 그 자체보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나타나는 사람들의 욕심을 억누르기가 어려운 것일 수도...)
개인의 문제라면 "사이좋게 지내자"는 말까지는 못 해도 "알아서 각자 잘 지내자" 정도는 할 수 있을 것 같은데 "재산"이나 "영토", "종교" 문제가 얽히면 정치가들은 불안에 떨고 의심으로 가득하게 되고 결국 무기를 들게 된다(그리고 이 사건의 경우에는 러시아의 존재도 크다).
하지만 그 충돌에 희생되는 건 가만히 두기만 하면 "알아서 잘 지내고 있는" 시민들이다.
세상의 부조리함을 다시 한번 느끼는 것 같고 많이 시간이 지난 사건이기는 하지만 19-20세기 부(負)의 유산으로서 잘 기억해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