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서른다섯

같은 밤 다른 생각

남과 나

by 흐를일별진



늦은 밤

그는 발걸음을 옮긴다

터벅터벅 한 걸음 한 걸음

차가운 공기를 헤치고 길을 걸을 때마다

싸늘한 시선이 발 끝에 닿는다


삶이 보이지 않는다

타인의 젊음과 삶이 넘치는 그곳엔

그의 삶이 없다

온갖 유흥과 소음이 넘치는 거리의 불빛은 화려하나

그를 위한 빛은 어디에도 없다


단 1g의 삶이라도 좋으련만.


깊게 내뱉은 그의 한숨이

흩어지듯 공기 속으로 사라진다

그렇게

그는 또다시

무거운 발걸음을 옮긴다.






늦은 밤

풀 숲을 뒤로하고 빛나는 가로등이

마치 별처럼 보였다

달리는 차 안에서 바라보는

차창 밖의 풍경은

마치 생을 머금고 땅에 내린

밝은 별과 같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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