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과 나
늦은 밤
그는 발걸음을 옮긴다
터벅터벅 한 걸음 한 걸음
차가운 공기를 헤치고 길을 걸을 때마다
싸늘한 시선이 발 끝에 닿는다
삶이 보이지 않는다
타인의 젊음과 삶이 넘치는 그곳엔
그의 삶이 없다
온갖 유흥과 소음이 넘치는 거리의 불빛은 화려하나
그를 위한 빛은 어디에도 없다
단 1g의 삶이라도 좋으련만.
깊게 내뱉은 그의 한숨이
흩어지듯 공기 속으로 사라진다
그렇게
그는 또다시
무거운 발걸음을 옮긴다.
늦은 밤
풀 숲을 뒤로하고 빛나는 가로등이
마치 별처럼 보였다
달리는 차 안에서 바라보는
차창 밖의 풍경은
마치 생을 머금고 땅에 내린
밝은 별과 같이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