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때로 감정은 맹독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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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흐를일별진



안에 어떤 생각이 들어차 있는지 알고 있어서 두렵다. 그 생각과 감정에 이름을 붙이는 순간, 흘려보낼 수 있는 것들이 자리를 잡아 버릴까봐 두렵다. 형태를 갖고 자리를 잡은 그것이 생채기를 낼 것 같아 두렵다. 드러내지 못하는 감정 쯤 먹어버리면 그 뿐이라 생각하지만, 결국엔 그 감정이 탈을 낸다. 소화되지 않은 감정은 그대로 증상으로 나타난다. 이름을 붙이지 않아도, 모르는 척 넘겨버린 감정은 결국 맹독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