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서른일곱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흐를일별진 Jan 29. 2024

당신이 변하지 않기를 바란다

지랄맞은 직장생활





한 번씩 미쳐버릴 것 같은 기분이 든다. 산소통 없이 잠수를 하다가 수면 위로 튕기듯 올라온 뒤 몰아쉬는 숨처럼, 모른 척했던 감정이 터져버린다. 문제는 해결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비정상이 정상이 되어, 어찌어찌 잘 굴러가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아무것도 아닌 일에 화가 터졌다. 쉬이 진정되지 않아 심호흡을 하고 명상을 하며 심부 온도를 낮추려 노력해도 편해지지 않았다. 정말 별 것도 아닌 일이었다.



나는 당신들이 변하길 원하지 않는다.

당신들은 언제나 부족해야 하고, 언제나 무례해야 하며, 언제나 최악이어야만 한다. 당신들의 비겁함은 끝까지 당신 그 자체여야 하며, 자신의 무능력함을 유지해야만 한다. 최소한 그런 한결같음이라도 있어야 한다. 내가 쥐꼬리만한 동정심이라도 느낄 수 있도록 실수를 반복해야 하며, 당신들을 향한 내 부정적인 감정이 유지될 수 있도록 자기 개선과는 거리가 멀어야 한다. 나는 진심으로 당신들이 지금의 위치에 머물기를 원한다. 당신이 그것밖에 안 되는 인간이어야, 내가 비로소 당신들을 이해할 수 있을 테니까.

매거진의 이전글 단점은 상대적이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