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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흐를일별진 Feb 09. 2024

필요한 건 정답이 아닌 현답






선택과 집중. 결과와 책임.

지금껏 내가 해온 일에 후회는 없다. 누가 뭐라고 하든 난 그 시점에 할 수 있는 최선을 선택했다. 그랬다면은 의미가 없다. 그냥, 그럴 운명이었던 거다.

내가 안한 선택이 최선이었을 거라고는 예상할 수 없다. 가보지 않았으니 모를 일이다. 간혹 보편적으로 선택을 한 사람들이 말하는 내가 옳았다는 류의 말은 의미가 없다. 표현 그대로 보편적일 뿐 절대적인 개념은 아니니까. 말인즉슨 그 좋음과 옳음이 내게도 통할지는 모른다는 소리다. 그러니 일어나지 않은 일로 내가 하지 않은 선택을 아쉬워할 필요는 없다.


만약 선택으로 인해 지금의 삶이 힘들다고 생각한다면 그건 선택의 결과가 아닌 선택으로 인해 무너진 나의 태도가 만들어낸 결과다. 선택은 상황일 뿐 진짜 변화는 상황에 적응하는 사람이 만든다고 생각하기에, 최선이라 생각하는 선택을 했다고 하더라도 주체적인 행동에 따라 그것은 최악이 될 수도 있다. 반대로 최악의 선택이라 생각한 상황에서도 어떻게 적응하고 어떤 걸 깨닫느냐에 따라 다음 단계를 향한 발판이나 차선이 될 수도 있는 거다. 물론 최악이 최선이 될 수는 없으니 그건 받아들여야겠지. 선택의 결과를 책임지기 위해선 어느 정도의 리스크를 감수해야 하므로 받아들이는 일은 어쩔 수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아갈 뿐이다.



삶에서 중요한 건 정답이 아니라 현답이다.

정답을 따라가는 삶은 그 태도가 꼿꼿할지언정 몇 번이고 쓰러지게 되어 있다. 맞지 않는 옷이라도 그 옷을 입는 게 맞다는 이유만으로 꾸역꾸역 정답에 나를 맞추려 노력하게 될 테니까. 그러나 현답을 따라가는 삶은 바람에 쓰러지지 않는 갈대와 같다. 맞지 않는 옷을 입기 보다 정답에 가까운 옷을 찾아 나에게 맞추는 방향으로 노력하게 될 테니까. 모든 주체는 바로 나여야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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