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 글작가와 인디뮤지션

every moment of life

by 흐를일별진



가끔 한 가지 단어에 꽂히는 경우가 있다.

바다, 바람, 늦은 아침, 자전거, 청춘 등등. 그럴 때면 나는 제일 먼저 음악 스트리밍 앱을 열고, 떠오른 단어가 제목인 노래를 검색한다. 아무래도 제목이 제목이다 보니 주로 처음 보는 인디 뮤지션의 노래나 연주곡들이 검색되곤 하는데, 그 개수가 생각보다 많다.


나는 기쁜 마음으로 검색된 모든 곡을 플레이리스트에 옮기고, 한 곡씩 듣기 시작한다. 단 길게 듣는 건 아니고 30초에서 1분 내지의 짧은 시간으로, 내 취향의 곡을 선별한다. 그렇게 시간을 들이다 보면 유독 마음에 드는 곡이 생기는데, 바로 그날은 그 뮤지션이 발매한 모든 노래를 찾아 듣는 날이 된다. (아쉽게도 곡이 별로 없을 때는 꽂힌 노래만 온종일 반복해서 들었다)



물론 취향에 맞는 노래를 찾는 과정이 조금 번거롭긴 하지만, 그렇게 찾은 곡과 뮤지션은 내 마음속 깊은 곳에 호감으로 자리 잡았다. 그 순간의 나에게, 아주 긍정적인 영향을 준 존재이자 음악이니까.



사실 이러한 행동의 기반은 알려지지 않은 뮤지션을 찾아서 힘이 되어주고 싶다는 생각에서였다. (남들은 잘 모르는 노래를 알게 된다는 희열도 무시할 수는 없지만, 이런 걸 인디병이라고 하나?)


글을 쓰는 내가 그렇듯, 어떤 것을 창작하는 사람들은 자신이 만든 것에 대한 반응이나 피드백을 궁금해하기 마련이다. 다행히 요즘은 SNS가 워낙 활발한 편이라 원하는 피드백을 찾아보기도 쉽고, 해주는 것도 그리 어렵지 않다. 나는 그런 의미에서, 그들에게 "당신의 곡이 얼마나 좋은지, 그 곡 덕분에 내가 어떤 행복을 느꼈는지" 마음껏 알려주고 반응해주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거다.



끊임없이 새로운 이들이 나오는 인디 문화 속에서 끝까지 살아남는다는 게 얼마나 힘든 일인지 안다. 비단 인디 문화뿐만이 아니다. 가끔은 운이 좋아 방송을 타고 유명해지는 경우가 있기도 하지만, 대다수는 소리 소문 없이 사라지는 경우가 더 많다는 것도 알고 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꾸준히 조금씩 자신만의 작업을 지속해 나가는 뮤지션들을 보면, 나는 그렇게 그들이 존경스러울 수가 없다.



글을 쓰는 나와 음악을 만드는 그들.


나는 그들을 보면서 함께 성장하고 싶다는 큰 자극을 받는다. 그들이 자신만의 음악으로 누군가를 만족시켰듯 언젠가는 나 또한, 나만의 글로써 어떤 이를 만족시킬 수 있게 되기를 간절히 바라면서, 오늘도 나는 스트리밍 앱을 뒤져가며 존경하는 그들을 응원하고 있다.



당신과 나, 우리 모두를 응원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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