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영어에 대한 잡담을 해볼까 합니다. 영어라고 해도 좋고 언어나 어학이라도 말해도 좋습니다. 어쨌든 결론은 새로운 언어를 대하는 우리의 자세라고 할 수 있으니까요.
먼저 제 경험입니다. 대학원 첫 학기에 영어공부가 부족하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당연한 지적이었고 고마운 조언이었습니다. 그리고 한 해가 지난 뒤 세계적인 석학에게 좋은 언어감각을 가지고 있다는 칭찬을 받았습니다. 같은 학기, 모의유엔에서 한 심사위원이 유창함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낮은 점수를 준 반면 많은 참석자로부터 훌륭한 발표였다는 찬사를 받았습니다. 몇 해 전에 같은 축구팀 소속인 이탈리아 친구에게 제 영어를 전혀 알아들을 수 없다는 이야기를 들었고, 얼마 지나지 않아 여행지에서 만난 영국 친구에게 지금까지 만난 동양 친구들 중에서 가장 영어를 잘한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칭찬을 들으면 노력에 대한 대가라고 생각합니다. 반면, 지적을 당하면 이내 낙심합니다. 한 숨 깊이 내쉬고 털어내면 좋으련만. 이럴 때면 좀처럼 마음을 다잡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래도 중요한 사실이 있습니다. 모든 평가와 해석은 관점의 차이에 있습니다.
우리에게 좋은 글과 그렇지 않은 글은 서로 다릅니다. 오늘 좋은 글과 내년에 좋은 글은 같지 않습니다. 시대와 환경, 그리고 개인의 깊이에 따라 무언가를 인지하는 방식은 확연이 달라집니다. 우리의 언어도 그렇습니다. 시대의 변화에도 불변하는 가치를 고전이라고 말하듯, 올바른 생각과 그에 상응하는 노력을 더했다면 우리가 배우고 구사하는 언어는 바른 언어라고 생각하면 좋겠습니다.
어린아이의 걸음마.
위태하지만 누군가에겐 세상 가장 위대한 걸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