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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ilmarenvento Feb 19. 2021

바쁘다는 핑계로 한동안 글을 쓰지 못했다. 하지만 분주했던 그 시간 동안 회사에서 더 많은 업무 관련 글들을 작성했다. 아마 내가 한동안 쓰지 못했다고 생각한 글이 오롯이 나를 위한 글이라면, 회사에서 쓰는 글은 여전히 나에게 낯선 무언가 인듯하다.


글을 잘 쓴다는 사람들을 만났다. 평판이 그러했고 본인들의 표현도 그랬다. 그들이 말하는 핵심은, 진심을 담은 글이 기교보다 중요하다! 그래서 나는 왠지 글을 잘 쓴다고 말하는 사람들의 글에 선뜻 신뢰가 가지 않는다. 내가 부족한 탓이겠지만, 내 경우에는 글이 잘 써진다고 생각하는 순간 담백한 진심 대신 익숙한 기교가 자리를 잡는다. 하지만 글을 좋아하는 사람들을 만나면 그저 반갑고 좋다.


나는 여전히 글을 구분하지 못한다. 칼럼을 연재하던 당시 담당 기자님이 내 글은 단행본으로는 적합하지만 기사로는 부족하다고 말했다. 목적과 독자에 따라 글을 달리 써야 한다는 조언의 취지에 동의한다. 그럼에도 기사만을 위해 존재하는 글은 없고 소설에만 적합한 글은 없다. 글에 담긴 의미가 남아있는 한, 그 글을 때론 소설로 때로는 기사로 읽힐 수 있다.


따뜻한 글이 좋고 사려 깊은 글이 좋다.

늘 그렇듯 글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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