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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더디지만 우아하게 Jun 29. 2021

[매일묵상]2021.6.29.

Exodus 32:15-24

24. So I told them, 'Whoever has any gold jewelry, take it off.' Then they gave me the gold, and I threw it into the fire, and out came this calf!"


 



우리에게는 모두 비겁한 모습이 있다. 꽁꽁 싸매어 감추려고 해도 내면 깊은 곳 어딘가에 있다가 나도 모르게 머리를 내민다. 오늘 본문의 아론의 변명은 참 비겁하다. 먼저, 우상을 만든 죄를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전가한다. 더 놀라운 건 백성들이 준 금붙이를 불에 던졌더니 금 송아지가 나왔다는 대목이다. '만약 내가...'라는 상상만으로도 얼굴이 화끈해지는 부끄러운 변명. 하지만 성경에는 그런 인물들이 많이 등장한다. 아내에게 잘못을 떠넘긴 아담. 끊임없이 아버지와 형을 속인 야곱. 우리아를 죽음으로 내몬 다윗, 예수님을 부인한 베드로. 그리고 벌거벗고 도망간 제자들. 나는 감정이 하나님이 주신 자연스러움이라고 생각한다. 화가 날 수도 있다. 의심이 들 수도 있다. 두려움에 떨 수도 있다. 하나님이 원망스럽고, 비겁한 변명으로 스스로를 속이는 순간은 셀 수 없다. 그런 감정들이 바로 나 자신이다.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그리고 그런 감정들의 폭풍 속에서 무엇을 선택할 것인지도 우리의 몫이다. 20대의 나는 이런 기도를 무척 많이 했다. '하나님 저는 두렵습니다. 의심이 됩니다. 이 길을 피하고 싶습니다. 하나님을 원망할 때도 많습니다. 이 감정들을 멈추고 싶지만 쉽지 않습니다. 하나님을 의심하는 것도 저입니다. 원망하는 것도 저입니다. 두려움에 떨고 있는 것도 저입니다. 그러나 주님, 그럼에도 지금 하나님의 도움을 구하는 것도 여전히 저입니다. 이 모든 것이 저입니다. 그리고 이런 저를 있는 그대로 받아 주시는 분이 바로 하나님이십니다. 오늘도 주님의 도움을 구합니다.' 우리는 겁이 많고 비겁하다. 그래서 오늘도 하나님의 은혜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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