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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더디지만 우아하게 Jul 01. 2021

[매일묵상]2021.7.1.

Exodus 33:1-11

11. The Lord would speak to Moses face to face, as one speaks to a friend.




군대에 있는 동안 '사람이 참 쉽게 변하는구나'라고 생각했다. 마냥 서럽던 후임 시절, 나중에 후임이 들어오면 잘해줘야겠다고 다짐하고 또 다짐했다. 하지만 막상 선임이 되고 보니 나도 예외는 아니었다. 그럼에도 후임들에게 자주 했던 말이 있다. 겨우 2년의 시간에 너 자신을 잃지 말라고. 상병이 되고 병장이 되면 세상을 다 얻은 것 같지만 그 시간은 결코 영원하지 않은 허상과 같다. 겨우 그 짧은 시간 주어진 한 줌의 권력에 자신을 잃는다면 오래도록 살아가면서 두고두고 깊은 후회로 남지 않을까. 우리의 삶도 이와 같다. 작은 것에 충성된 자가 큰 일에도 충성된다. 매일 밤 팔굽혀펴기로 몸을 단련했던 그 시절처럼 우리는 매일 경건을 연습해야 한다. 하나님은 모세가 큰 일에 충성했기 때문에 그와 친구처럼 대화를 나누셨던 게 아니다. 매 순간 하나님을 친구처럼 가까이 대했던 모세였기에 하나님이 큰 일을 맡기시고 감당하게 하셨다. 길지만 짧은 우리의 인생이다. 끝이 보이지 않지만 돌아보면 제법 많은 발자국들이 남아 있다. 우리의 인생이 그 영원한 천국을 연습하는 훈련이라면 어떨까? 결코 이 짧은  시간에 나 자신을 잃어서는 안 된다. 군 생활 동안 넘어지고 넘어지면서도 스스로를 지키기 위해 부단히 노력했던 것처럼 오늘도 최선을 다해 매일의 삶을 살아내야 한다. 충성된 자가 되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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