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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더디지만 우아하게 Dec 21. 2016

성탄 선물

과일향을 머금은, 바람을 닮은 고마움을 담아

조금 이른 성탄 선물을 받았다. 올해의 첫 성탄 선물이다. 그러고 보니 모처럼 겨울에 맞이하는 성탄절이 다가온다. 포장을 열어보니 색감이 좋은 상자가 담겨있다. 문구는 'Very Merry Christmas'였다. 올해는 화이트 크리스마스를 기대하기 어렵다고 한다. 함박눈 대신 얼굴에 함박웃음이 지어진다.


선물은 4가지 수제 과일청이다. 물이나 탄산수를 섞어서 마시면 된다고 적혀있다. 왠지 심장이 두근거려서 얼마 전부터 커피를 마시지 못한다. 그런 나에게 무척 고마운 선물이다. 커피로 잠자는 뇌를 깨우곤 했는데 이제 상큼한 과일향으로 유혹해야겠다.


뜻밖의 선물이라 더 고맙다. 어디서 불어오는지 모르는 바람과 같은 반가움이다. 덕분에 따뜻한 성탄절을 보낼 수 있을 것 같다. 낯선 타국에서 만난 인연과 그 마음에 고마움을 전한다. 이런 감동이라면 눈을 대신해 크리스마스를 수놓으며 내렸으면 좋겠다.


과일향을 머금은, 바람을 닮은 고마움을 담아.

Merry Christma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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