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잡문집

글을 쓰는 공간

2025.06.30.(월)

by 더디지만 우아하게

브런치가 유료화되려나보다. 한동안 다른 곳에 글을 적어두다가 모처럼 돌아왔는데 왠지 다시 떠나야만 할 것 같은 기분이 든다. 브런치 때문에 글쓰기를 시작한 건 아니었다. 단지 흩어진 글들을 모아두기 편하다는 이유로 브런치에 머무른 지도 벌써 몇 해가 지났다. 예전에는 종이와 펜만 있으면 어디서든 글을 쓸 수 있었는데, '브런치가 아닌 다른 곳을 찾아봐야 하나'라는 생각이 앞서는 걸 보면 오래된 방식을 선호한다고 하면서도 편리한 온라인에서의 글쓰기에 제법 익숙해졌나 보다. 예전에는 주변의 소리와 불빛, 바람과 날씨처럼 그날의 분위기가 글을 쓰는 공간을 정했다면 이젠 브런치처럼 특정 플랫폼이 주는 익숙함과 편안함이 글을 쓰는 공간을 정하게 되는 것 같아 씁쓸한 기분도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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