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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더디지만 우아하게 Feb 20. 2017

낙심

떨어지는 마음

낙심은 눈망울의 한 꺼풀과 함께 낙화하나 보다. 한없이 바라보던 무언가와 이별하는 순간. 묵은 감정과 함께 떨어지는 꽃잎. 기억을 따라 바람에 실려가는 시간들. 마음과 함께 작별을 고하는 지난 나. 슬프지 않을 수 없겠지. 마음은 오래도록 견딘 눈물의 무게를 안고 자유하는 바람이니까. 맑은 눈이 돌아왔다. 거짓된 위로와 안부와도 작별한다. 떨어진 마음들이 모인 그 자리에서 새롭게 피어나는 유대. 아 다행이다. 나의 슬픈 다행이다. 가까워졌구나 조금 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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