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 When Jesus looked up and saw a great crowd coming toward him, he said to Philip, “Where shall we buy bread for these people to eat?
오병이어 기적의 서막을 알리는 오늘의 대화는 무척 흥미롭다. 먼저 예수님은 빌립에게 우리가 어디서 떡을 사서 이들을 먹이겠냐고 물으신다. 주목해야 할 점은 이어지는 말씀에 나오듯이 예수님은 행할 일을 아시면서도 빌립을 시험하고자 질문을 하셨는데 떡을 어디서 사야 할지(buy) 물으셨다. 결론적으로 예수님은 떡을 사지 않으셨다. 그럼에도 빌립에서 어디서 사서 먹일 수 있겠느냐 물으셨다.
빌립의 대답은 더 엉뚱하다. 예수님은 어디서 떡을 사야 할지 물으셨는데 빌립은 떡을 사기 위해 얼마나 필요한지 답했다. 예수님은 '어디에서'에 주목하신 반면 반면 빌립은 '어떻게'에 주목한 것이다. 심지어 그의 계산은 사람들을 조금씩 먹이는 것을 전제했는데 영어 성경에는 have a bite로 번역되어 있다. 문자 그대로 어린 시절 자주 했던 '한입만~'인 셈이다.
선문답처럼 보이기도 하고, 함정을 섞은 질문 같기도 하고, 동문서답으로 보이는 이 대화를 통해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특히 빌립에게 무엇을 말씀하고 싶으셨을까? 어디서 떡을 사서 이들을 먹이겠느냐는 예수님의 질문이 성인 남자만 오천 명을 배불리 먹이고도 남는 이적으로 끝나는 것을 볼 때 이렇게 생각해 보는 건 너무 지나친 상상일까?
세상의 방식으로 큰 무리를 먹일 수 있는 방법이 있는지 물으신 예수님, 그분이 친히 보이신 결론은 예수님만이 우리를 풍족하게 채우신다는 사실이다. 이백 데나리온으로 겨우 허기만 달래는 수준을 넘어 우리의 모든 필요를 채우시고 만족시키실 수 있는 분은 오직 예수님이라는 것을 보여주고 싶으셨던 건 아닐까?
예수께서 눈을 들어 큰 무리가 자기에게로 오는 것을 보시고 빌립에게 이르시되 우리가 어디서 떡을 사서 이 사람들을 먹이겠느냐 하시니(요 6: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