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소감을 먼저 적어보려고 한다. 잃어버린 영혼이라는 주제로 김한나 간사님의 이야기를 들으며 이런 생각을 했다. '아... 이런 삶도 있을 수 있구나.' 전혀 생각해보지 못했던 삶, 감히 흉내조차 낼 수 없을 것 같은 아득한 삶을 들으며 많은 생각이 교차했다. 다른 강의를 듣고 나면 나도 이렇게 해봐야지 다짐하며 도전이 되기 마련인데 이번 강의를 듣고 나서는 한동안 그저 마음이 먹먹했다.
내가 참여하고 있는 BEDTS(독수리예수제자훈련학교)의 유일한 여성 강사이신 김한나 간사님은 하나님의 음성을 듣는 법에 대해 강의해 주셨던 천태석 간사님의 아내분이라고 하셨다. 천태석 간사님의 메시지가 깊은 울림이 있었고 부부가 함께 선교단체에서 사역하시는 모습이 인상적이었기에 강사님 소개에서부터 강의가 기대되기 시작했다.
'잃어버린 영혼'. 이보다 간사님의 삶을 잘 담아낼 수 있는 말이 있을까. 기도 사역자로 시작하여 영혼을 향한 마음이 생긴 후 일생을 전도를 위해 쏟아낸 시간들. 그저 일주일에 한 번 전도지를 나눠주며 스스로 자랑스러워하던 나와는 비교할 수 없는 삶이었다. 나에게는 주 1회, 몇 시간이 기준이었다면 간사님에게는 몇 년의 시간이 일상이었다.
외로운 이들을 찾아가 친구가 되어주는 그 걸음은 수십 킬로를 마다하고 수년간 이어졌다고 한다. 때로는 면박을 당하고, 때로는 차가운 의심의 눈초리를 받고, 때로는 가족들마저 외면한 누군가의 임종을 지키고자 자비로 장례를 치르면서까지 오직 한 영혼을 향한 마음으로 그 어려운 길을 포기하지 않고 지금까지 걸어온 간사님의 삶은 도대체 무엇일까.
전임 사역자로 가족을 돌보며 아이들을 키우기에도 벅찬 시간들이었을 텐데 간사님은 조금도 자신을 드러내지 않으려 담담하게 말씀을 이어갔다. 그렇게 수년간 마음을 다해 주님께로 인도한 이들은 근처 교회에 연결해 주고 떠나셨다고 한다. 조금의 칭찬도 자신에게 돌아오지 않게 하기 위함이었다. 그럼에도 전도 대상자가 지역교회에 뿌리내리지 못하고 어려움을 겪는다는 소식이 들리면 지금도 어디든 한걸음에 달려가신다.
잃어버렸다는 것은 원래 자리가 있다는 뜻이다. 돌아가야 할 곳이 있기에 그들은 결코 포기되어서는 안 된다. 나는 생각만 해도 억울하고 화가 나고 체면이 구겨져서 포기하고 싶을 텐데, 아니 시작할 용기조차 없어서 포기할 무언가가 남아 있지도 않을 텐데. 간사님의 삶을 통해 잃어버린 영혼을 향한 아버지의 마음을 배웠다.
가슴 시린 그 사랑으로 하나님이 나를 포기하지 않으셨기에 내가 지금 이 자리에 있을 수 있다는 사실에 감격하면서도, 여전히 나는 조금도 그러한 삶을 살아내고 싶지 않다고 말하는 나 자신이 한없이 가엽고 초라하다. 부디 나에게도 이성적인 동의와 감정적인 감동에 머물지 않고 내 두 손과 두 발로 오롯이 살아낼 수 있는 용기가 깃들길 진심으로 바라고 바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