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을 헤엄치는 불가사리

두 번째 연작시

by 장준

조용하게 휘몰아치는 해류

어두운 지구 바닥을 껴안고

지구가 흘린 눈물을 맛본다


바닥은 항상 울고 있나봐.

흙내음과 함께 느껴지는 눈물은 이상하리만큼 고요해.

숨을 죽인 파도가 일렁이는 건, 한숨이 만들어낸 해류인가봐.


해수면 위로 비치는 거품

떠내려가는 유령같은 해파리

틈 사이를 비집고 반기는 한 줄기의 햇빛


저 바다 위에도 친구들이 있지 않을까?

바다 천장 너머로도 헤엄치는 거북이 한 마리가 되고 싶어


저녁이 되어서야 보이는 하늘의 불가사리

높은 검정색 천장에 어떻게 붙었을까?


나는 불가사리가 아니야.

몸뚱이를 지워내버리고 별이 될거야.


원망하는 오망성이 될 수 있고, 선망하는 스타가 될 수 있어.


유명한 저 하늘의 별이 되어 높은 바다의 흐느낌을 안아주고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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