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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스밍이 Sep 14. 2022

9월 사진일기-2

신혼 일상


9월 7일


청첩 모임..! 회사 사람들과 첫 청첩 모임인 줄 알았으나 그 전주에 한번 다른 팀과 모인 적이 있었다.

다른 과에 계시지만 내가 청첩장을 주는 자리에 본인의 시간을 내어주는 그들에게 정말 감사한 마음뿐이었다.

작년에 힘들기도 많이 힘들었지만 (올해에 비하면 또 아무것도 아님..)

함께 했던 시간들이 고되면서도 즐거웠기에 다시 모인 얼굴들이 너무나 반갑고 좋았다.

결혼 선물까지 주신 반장님 고맙고 감사하게 잘 쓰겠습니다!

해창 막걸리, 복순도가 막걸리가 엄청 잔뜩 있는 운서동 롯데마트

다음 주에 집에서 만날 친구를 위해 9도, 12도, 복순도가까지 야무지게 챙겨 왔다.

안주는 뭘 해볼까나.. 오랜만에(?) 하는 요리.. 긴장



9월 8일


7일 날 회식을 마치고 짐을 다 빼서 운서동 관사에서 퇴실했다.

며칠 안 살았지만 집과 회사가 가까운 것은 수면 부분에 있어선 정말 좋은 것 같다.

하지만 너무 가까운 것은 좋지만은 않다고 생각^^;

준 신축이었던 자취 오피스텔에서 수십 년 된 관리 안된 관사 방 한편에서 살려니

괜스레 쿰쿰한 냄새가 나는 것 같아 오래 있고 싶지 않아

침대가 들어오는 대로 이불을 들고 신혼집에 오빠보다 먼저 입주했다.

우리 집에서 역으로 가는 길에

마곡에서 우리 커플이 좋아하던 맛집인 '해물과 차돌박이'집을 발견했다.

비싸긴 해도 정말 맛있었는데..

가끔 기분이 안 좋거나 부부싸움을 하고 화해하면 이곳을 들러야겠다:)

내 출근길 전철 스케줄

통근 버스가 김포공항역-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에 있지만

도저히 기상시간에는 타지 못할 것 같아

전철 스케줄을 찾아봤다.

원래 자취하던 마곡나루보다 20분-25분 정도 먼저 나와야 한다.

엄마나 시어머님께서 멀어서 힘들지 않겠냐고 하셨지만

서울-> 인천 통근길은 사람이 그렇게까진 많지 않아

크게 힘들진 않다.(근데 난 지금 왜 이렇게 졸리지..)

가끔 자리가 없을까 봐 긴장하지만 이 글을 쓰고 있는 지금까지 한 번도 못 앉은 적은 없다.

퇴근하고 혼자 신혼집에서 먹는 첫 식사

아.. 정말 다이어트해야 하는데, 소곱창전골 팩이 보여 후다닥 챙겼다.

새로 산 에델코첸 스텐 냄비, 몽블랑 수저세트 내 맘에 드는 걸로 사니 예쁘도다!

+ 슈퍼 키친에서 건져온 낙지젓갈 + 곤약 햇반

간단하게 차렸지만 시장이 반찬이라 후다닥 잘 먹은 것 같다.

내 베프 엄자가 사준 르 라보 핸드솝

항상 좋을 때나 슬플 때나 챙겨주는 내 친구가 있어

그래도 나는 행복한 삶을 사는 편에 속한다고 생각한다.

입주했다고 수다를 떨다가 갑자기 툭 던진 친구의 선물에

감동.. 그 잡채



9월 10일


9월 9일은 전일 근무를 했고 라꾸라꾸에서 불편한 듯 깊은 잠을 자고 일어나

퇴근 후 신혼집으로 가서 아직 산더미처럼 쌓인 짐 정리를 했다.

(이 짐 정리는 추석 연휴 내내 이어졌다고 한다..)

친오빠가 복지몰에서 사준 미생물 음식물 처리기

며칠 써봤는데 신기하고, 신기하다.

음식물로 벌레 생길 일이나 귀찮게 1층으로 내려갈 일이 없어져서

삶의 질이 급 상승할 것 같은 느낌이 든다.

고마워 혈육 오빠!

용산 일공오 삼겹살

아침 일찍부터 시작된 짐 정리가 밤이 되어서야 끝났고

저녁 8시에 잠시 저녁을 먹으러 나왔는데

오빠의 특징인 메뉴를 늦게 정하는 부분 때문에

저녁 식사 시간이 늦어져 살짝의 짜증이 났었다.

그래도 맛있으니까 봐줄게!



9월 11일


어제부터는 이삿짐을 정리하며 남편이랑 같이 살기 시작했고,

야간근무에 짐 정리까지 이어지면서

힘들다는 말을 자주 하면 안 되지만 어제 너무너무 힘들었다는 느낌이 들었다.

그래서 아침을 원래 잘 안 먹지만 늦잠을 잘 자는 남편을 두고

혼자 빵집을 배회하다가 휴대품검사관실에서 즐겨 먹던 꿀토를 사 왔다.

발뮤다 더토스터 개시!

예전에 먹었을 땐 진짜 죽은 빵도 살리는구나 싶었는데,

오늘은 생각보다 죽은 빵을 살려준 건 아닌 것 같고..

꿀토도 예전만 못한 느낌이었다.

그냥 남은 것 다 먹고 집 근처 외계인 방앗간으로 빵집을 옮겨야겠다.



사진을 못 찍었지만, 이 날은 우리 엄마 아빠가 집에 짐을 옮겨주러 오셨다가

오빠랑 저녁식사를 했다.

추석 당일이었나? 아마 연 식당이 거의 없어

짜장 탕수육을 배달시켰는데,

엄마랑 나는 맥주를 나누어 마셨고, 오빠랑 아빠는 운전 때문에 물을 마셨다^^

아빠가 이 집 짜장이 맘에 든다 하셔서 좋았고,

아빠랑 오빠가 더 친해졌으면 좋겠고,

우리의 축복을 빌어주는 나의 부모님, 오빠의 부모님이 건강하셔서 참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또 사진이 없지만 부모님이 저녁에 집에 가시고 나서

추석에도 문을 연 대형 마트를 찾아서

행당 롯데마트 방문!

가는 길에 이런저런 이야기도 나누고,

살짝 투닥이기도 했던 그런 하루.



9월 12일


계속 청소 이삿짐 정리 이야기만 쓰는데,

정말 그것밖에 한 것이 없다.

그래도 연휴 마지막 날이라 옷방, 안방, 거실, 주방 정리는 거진 끝났고

서재 화장 대방 정리가 남았다.

(크지 않은 집인데, 이렇게 쓰려니 뭔가 큰 것처럼 보인다. 짐이 많아서 그럼.)

책상 놓고 거울 놓고 화장품 정리하고 청소도구 정리

아직도 로보 락은 어떻게 쓰는지 몰라 내버려두는 중이다.


점심에는 시부모님을 찾아뵈었다.

샤부샤부 식사! 너무 미친 듯이 먹었는지 어머님께서 너희 굶고 왔냐고 하셨는데,

아니요.. 피자빵 먹고 왔어요..

아버님 창고에서 두유를 6박스나 얻어왔고

근처에 마트에 가자 하시더니 쌀 큰 팩과 계란 영양제 등을 선물 받았다.

어머님 늘 감사해요.

 

샤부샤부 많이 먹어서 저녁 먹지 말자더니

갑자기 반찬가게 얘기가 나와

오빠에게 슈퍼 키친을 구경시켜 주었다.

자신해파리냉채를 좋아한다고 처음 알게  그의 취향

어쨌거나 남편은 큰 기대 없이 갔다가 반찬을 4개나 집어왔다.

그리고 너무 맛있다며 평일은 무조건 슈퍼 키친이라고 외쳤다.

작심삼일이 되지 않았으면 하는 남편과의 저녁 운동

입사 전부터 운동은 조금씩 꾸준히는 했는데

마약조사과에 오면서 근무 패턴 때문에 점점 소홀해지더니

분과가 되고 서무업무에 조 운까지 없어지면서

무기력증에 빠져 결혼 준비를 시작한 올해는 정말 퇴근하면 누워만 있었다.

그런 나에 비해 매일 운동을 1시간 반씩 하는 남편.

누워만 있는 나를 보고만 있을 수는 없었는지 앞으로는 같이 운동을 하자며 끌고 나왔다.

한 시간 반 동안 집 근처 전쟁기념관 경보와

힙한 와인가게, 먹자골목을 구경하며 땀 흘리며 걸으니

노곤 노곤하지만 개운한 느낌이었다.


부디.. 부디 작심삼일이 아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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