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혼 일상
9월 16일
이 날은 아마 아침 퇴근이었을 것이다.
첫 집들이로 승희가 오기로 했는데,
승희 남자 친구의 불참과 요리 망쳐서 멘붕이었던 날
승희가 오기 전에 조명을 교체했다.
이전에 삐뚤어졌던 조명이 정말 꼴 보기 싫었는데,
이케아에서 산 저렴한 조명이지만 은은한 전구색이 맘에 든다.
조명 설치하고 해먹은 새우오일 파스타
치킨스톡을 너무 많이 넣어서 상당히 짜졌다.
앞으로는 반으로 잘라 반만 넣어야겠다.
맛은 굿!
막걸리를 잔뜩 사다놔서 전을 하려고 감자와 믹서기 대동
백종원 선생님 동영상 틀고 했으나 굽는 과정에서 실패!!
어머님들 말씀은 전이 어려운 요리인데 왜 도전했냐고 하셨다.. 맞죠 어머니?ㅜㅜ
이날 정신없었던 게 정수기 설치도 했다.
사실 나는 그냥 생수 사 먹는 것도 나쁘지 않은데,
컵라면 러버인 남편이 정수기 꼭 해달라고 해서..
이곳 수압이 세지 않아 졸졸 나오긴 하지만
재활용품 안 나와서 편하긴 하다.
9월 17일
혜인 언니 만나서 청첩장 주기로 한 날
강남 리얼 스페인!
근데 이게 웬걸 언니 만난다는 생각에 신나서
청첩장을 놓고 와버렸다.
진짜 제정신이 아닌 듯..
언니에겐 며칠 전에 우편으로 다시 보내주었다.
언니가 주말부부라 일찍 헤어지고 집에 와서 쉬는 중
이때까진 아직 커튼 설치가 안돼서
직사광선 그대로 맞았던 것 같다.
그리고 생각보다 재미없었던 스맨파에 집중해보기.
보다 보니 지금은 엄청 재밌어졌다.
남편의 제안으로 한남동 한방 통닭으로 수리남과 함께 한주 마무리
한방 통닭은 맛있어서 몇 번 갔었는데, 이젠 집에서 차 타고 10분이면 가서 행복.. 이번 주도 먹고 싶다
9월 18일
오늘은 친구 결혼식이 오후에 있어서 간단하게 라테로 정신을 밝혔다.
네스프레소 머신 너무 좋다.
돌체구스토보다 맛있는데, 커알못인 나에게 전자동 머신은 원두가 투머치라 네스프레소가 딱인 듯!
친구 결혼식 사진은 생략!
잠시 미미네 집에 들어서 와인을 좀 자시다가
남편이 저녁 같이 먹어야 한다고 해서 빠른 귀가
마라샹궈와 볶음밥을 시켰는데, 볶음밥은 입에도 못 댈 정도로 마라샹궈도 볶음밥도 양이 많았다.
맛있게 먹고 운동한 우리
9월 19일
특별히 한 건 없고 퇴근하고 늦은 저녁을 차려먹었다.
우리 엄자가 준 뚝심이라는 스팸 잘 먹고 있다.
밥 먹고 남편 기다렸다가 이촌동으로 산책 왔는데 여기까지 왔다가 아무도 없어서 무서워서 돌아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