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경쓰지 않는 연습> 나토리 호겐 지음
불교에서는 자신이 부처님과 다르지 않은 성질을 가지고 있음을 자각하고 자신을 긍정하라고 설법한다. 설사 미움을 받더라도 신경 쓸 필요는 없다. 그 사람은 당신을 전면적으로 부정할 수 있는 재료를 가지고 있지 않다. 당신의 장점을 깨달을 수 있는 마음의 깊이가 갖추어져 있지 않을 뿐이다. 미움받는 것에 신경쓰지 마라. 중요한 것은 먼저 모든 사람을 좋아하는 것이다. 다른 사람들이 당신을 어떻게 생각하는가보다는 당신이 다른 사람들을 어떻게 생각하는가가 훨씬 더 중요하다.
이 구절을 읽고 누군가가 나를 미워하지 않을까 걱정하기 보다는 내가 다른 사람을 미워하고 있지 않은지 돌아보자는 생각을 했다. 나도 부처님이고 상대도 부처님이라면 사람을 대하는 태도가 달라진다. 누군가 나를 미워한다면 그것은 그 사람의 감정이지 나의 감정이 아니다. 반대로 내가 누군가를 미워한다면 그것은 나의 감정이지 그 사람의 감정이 아니다. 미워한다는 감정 자체가 마음이 만들어낸 찰나의 작용일 뿐 진실이나 사실이 아니다. 똑같은 사람을 두고서도 A라는 사람은 그 사람을 좋아하고 B라는 사람은 미워할 수 있다. 1년 전에는 좋았던 사람이 1년 후에는 미워질 수 있다. 그러므로 '미워한다, 싫다'라는 감정은 마음이 만들어낸 환상에 지나지 않는다. 그 사실을 깨닫고 나면 세상 사람들이 나를 어떻게 생각하는지에 대해 신경쓸 필요가 없다는 것을 알게 된다. 그리고 누군가에게 부정적인 감정이 생기더라도 그것이 그사람의 탓이라는 잘못된 착각에서 벗어나 사실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는 시각이 생기게 된다. 그리고 인간관계가 주는 어려움에서 벗어나게 해준다.
사람은 누구나 자신을 중심으로 생각하고 행동할 수밖에 없다. 그런 의미에서 누구나 자기 문제로 정신이 없다. 이것은 나쁜 일이 아니다.
말 그대로 사람은 누구나 자신을 중심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행동한다. 우리는 이 당연한 사실을 너무나 당연한 나머지 잊어버리는 경우가 많다. 멀리서 찾을 것도 없이 나 자신을 보라. 나는 나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나의 뇌를 사용해서 생각하며 나의 마음 작용으로 여러 감정을 느끼며 그것을 바탕으로 행동한다. 내가 아무리 타인의 입장에서 생각하려고 노력한다고 해도 완벽하게 상대가 느끼는 그대로 세상을 느낄 수는 없다. 그러므로 인간관계에서 문제나 의견의 불일치, 미움과 오해가 생기는 것은 당연하다. 그 사실을 받아들이고 사람을 대하면 모든 것을 이해하고 수용할 수 있게 된다.
'상대의 입장에서는 그럴 수 있겠구나' 라는 사실을 인정하고 받아들이면 인간관계가 주는 스트레스의 90%는 사라질 것이다. 우리가 인간관계에서 스트레스를 받는 이유는 왜 상대가 그렇게 행동하는지 이해할 수 없고, 내가 옳다고 생각하는 대로 상대가 움직이지 않으며, 상대가 내가 바라는대로 해주지 않을 때 오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 모든 스트레스를 주는 생각들은 나만의 착각이며 상대는 상대의 입장에서 최선의 선택을 내리고 최선의 행동을 했을 뿐이다. 우리 모두는 각자가 최선이라고 생각한 선택을 내리고 행동하며 살아가고 있다.
그러므로 '사람은 누구나 자신을 중심으로 생각하고 행동할 수 밖에 없다'라는 사실을 기억하자. 모두가 자신의 문제로 정신이 없다. 나 또한 그렇다. 그것만 기억한다면 누군가가 자신을 미워한다고 걱정할 필요도 없고, 모두에게 사랑받으려는 헛된 노력을 하지 않게 되며 세상을 편안하고 자유로운 마음으로 걸림없이 살 수 있을 것이다.
정중하다는 것은 어떤 일에 대하여 사랑과 소중한 인연을 느끼고 삶을 사는 것.
다만 순간순간 만나는 사람들과 경험에 대하여 사랑과 소중한 인연을 느끼고 즐거운 마음으로 살면 된다. 삶은 이토록 단순하고 가볍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