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몸의 뼈와 살과 피가 되게 하고 싶은 책

< 방황해도 괜찮아> 법륜스님 지음, 지식너머출판

by 여행하는 그리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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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황해도 괜찮아> 법륜스님 지음, 지식너머출판 (2017.09.11.)



"혼자 있으면 외롭고, 둘이 있으면 귀찮고, 이래도 문제, 저래도 문제예요. 해결방법은 혼자 있어도 외롭지 않아야 하고, 둘이 있어도 귀찮지 않아야 합니다. 내가 스스로 온전한 사람이 되면 혼자 있어도 외롭지 않고, 둘이 있어도 귀찮지 않습니다.
둘이 있는데도 귀찮게 느끼지 않는 이유는 상대에게 바라는 게 없기 때문입니다. 혼자 있어도 외롭지 않다는 것은 누구한테도 바라는 것 없이 내 스스로 부족함이 없다는 뜻입니다. "



내가 스스로 온전한 사람이 되면 혼자 있어도 외롭지 않고, 둘이 있어도 귀찮지 않다. 둘이 있는데도 귀찮게 느끼지 않는 이유는 상대에게 바라는 게 없기 때문이다. 혼자 있어도 외롭지 않다는 것은 누구한테도 바라는 것 없이 내 스스로 부족함이 없다는 뜻이다.


법륜 스님의 이 말씀은 지금 읽어보면 정말 가슴을 치는 엄청난 말이다. 그때는 이 말이 이런 뜻인 줄 몰랐다. 하지만 지금 읽어보니 엄청난 의미를 가진 삶의 진리를 담은 말이다. 우리는 왜 누군가를 만나고, 누군가와 함께 하기를 원하고, 혼자있음에 외로워하는 걸까. 그것은 내가 스스로 온전한 사람이라고 느끼지 않기 때문이다. 나에게 부족함이 있기 때문에 누군가가 그것을 채워주기를 바라는 것이다. 내가 스스로 온전하고 완벽한 사람이라고 느낀다면, 그래서 누구한테도 바라는 것 없이 내 스스로 부족함 없이 완전하다고 느낀다면 혼자 있어도 외롭지 않다. 외로움을 느낄 수가 없다.


그리고 외로움에 누군가를 찾아 둘이 된다해도 그 누군가에게 바라는 것이 생기면 그때부터는 또 다른 지옥이 펼쳐진다. 나 자신에게 부족함이 있고 그것을 채우기 위해 누군가를 만났기 때문에 그 누군가에게 무언가를 바라게 되고, 그것이 충족되지 않으면 그 상대가 귀찮거나 미워지거나 둘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혼자 있어도 외롭지 않은 온전한 사람이야말로 누군가를 만났을 때 온전한 사랑을 줄 수 있다. 그 사람은 상대에게 바라는 것이 전혀 없고, 순수하게 그 상대를 위해서 사랑을 줄 수 있는 사람이기 때문이다.


내가 행복해지려면 사랑받으려 하지 말고 사랑하고, 이해받으려 하지 말고 이해하며, 도움받으려 하지 말고 도움을 주라고 했다. 나 스스로 부족함 없이 온전한 사람은 사랑받으려 하지 않고 사랑을 주려한다. 내 안에 넘치는 사랑이 자연스럽게 주변의 것들에게 전해지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외롭다는 이유로 누군가를 만나 문제를 해결하려 하지 말자. 그 대신 나 스스로에게 묻자. 나는 스스로를 부족함 없이 온전한 존재라고 느끼는가.




"실패가 아니라 단지 연습만 있을 뿐이죠. 인간관계를 맺는 일도 연습하듯 여러 번 되풀이해보세요. 인간관계는 폭넓고 다양할수록 좋습니다. 여러 사람과 관계를 맺으면서 경험을 쌓는 겁니다. 사람과의 만남도 인간관계의 연습이라 가볍게 생각하고 마음의 부담을 지워버리세요. 그 중에는 하루만에 혹은 한달만에 끝나는 관계도 있고, 3년이 넘도록 지속하는 관계도 있어요. 그 과정에서 사람에 대해 배우면서 인간을 깊이 이해할 수 있습니다. "




인간관계를 너무 심각하고 영원한 것으로 생각하면 안된다. 인간관계를 맺는 일을 연습하듯 하라는 법륜 스님의 말씀은 참 재미있다. 우리는 인간관계에서 행복과 고통이라는 극단의 감정을 모두 경험한다. 인간관계를 영원하고 심각하며 실제적인 무언로 착각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인간관계를 연습한다 생각하면 그런 무거움이 가벼워진다. 여러사람과 폭넓고 다양하게 관계를 맺으면서 경험을 쌓다보면 그 과정에서 사람에 대해 배우면서 인간을 깊이 이해할 수 있다. 그리고 그것이 삶을 살아가는 즐거움이 될 수 있다. 누군가에게 무언가를 얻기 위해 또는 다른 누군가에게 피해를 받지 않기 위해 계산적으로 인간관계를 만드는 것은 즐겁지 않다. 지구라는 별에서 같이 살아가는 수많은 사람들과 다양한 관계를 맺으며 연습하다보면 그 과정에서 인간이라는 존재의 놀라움, 다양함에 감탄하게 된다. 인간관계를 인생을 살아가는 즐거움의 하나로 생각하자. 그러기 위해서는 사람 사이의 관계에 있어서 마음을 열고, 사랑을 베풀며, 그 속에서 인간이라는 존재에 대해 배우고 이해한다는 생각으로 연습하자.




"인간관계도 연애도 친구를 사귀는 일도 조직 생활에서도 인간의 마음이 움직이는 향방을 파악하고 깨달으며 연구하는 모든 것이 우리에게 공부입니다. 사건 하나를 바라보면서도 원인의 원인을 찾고, 그 원인을 찾다보면 다음 문제가 나와서 집요하게 원인과 원인의 원인을 규명해 나가는 것이 바로 우리가 해나가야 할 공부입니다.
주위에 아무 일이 안생겨도 마음에서 그 환영에 사로잡히면 괴로움이 생기고, 주위에서 난리가 일어나도 내 마음에 아무런 작용이 안 일어나면 괴롭지 않습니다. 그러니 나의 괴로움은 내 마음에서 일어나는 거지, 바깥 문제 때문에 일어나는 것이 아닙니다. "



우리는 어떤 사건이 일어나면 그것을 객관적인 시선으로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그 안에 빠져 괴로움과 즐거움을 만들어낸다. 괴로움과 즐거움은 내 마음 안에서 일어나는 작용으로 인한 것이다. 바깥의 문제 때문에 일어나는 것이 아니다. 즉 내 마음이 괴로움도 짓고 즐거움도 짓는다. 환영에 사로잡히지 말자.


그 환영 속에서 빠져나와 외부자의 시선으로 그것을 바라보자. 사건 하나를 바라볼 때 원인을 찾아보자. 그리고 그 원인을 찾았다면 또 그 원인의 원인을 찾아보자. 그러면 그 속에 내재한 인간의 마음이 움직이는 향방을 깨달을 수 있다. 그리고 그것은 더 이상 나에게 괴로움이나 즐거움을 주는 문제가 아니라 단순히 인생에 일어나는 수 많은 일들 중 하나가 된다. 우리는 지구별에 무언가를 이루기 위해 태어난 것이 아니다. 삶이라는 과정 자체를 경험하고 즐기기 위해 태어난 것이다. 즐거움이나 괴로움은 내가 만들어낸 것일 뿐이다. 그러므로 인생에 일어나는 일들에 대해 일희일비 할 필요가 없다. 그저 텅빈 시선으로 그것들을 바라보고 수많은 경험 중 하나로서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면 된다.



"내가 인생의 목표로 세운 게 있다면 그것을 이뤘을 때 무엇을 할 건지, 그러면 뭐가 좋을지 스스로에게 물어보세요.
네, 그렇습니다. 우리는 모두 행복하게 살려고 지금 이 순간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렇게 노력만 하다가 결국 죽을 때까지 행복의 맛을 제대로 느껴보지도 못하고 그냥 죽기 쉽습니다. 행복은 지금 이 순간 만족하면 바로 행복해집니다. 지금 이 자리에서 바로 행복해질 수 있는데 왜 이렇게 삥삥 돌아서 평생 맛도 못보고 죽을까요? 이것이 어리석다는 겁니다. 지금 만족하면 행복해집니다. 지금 걸리는 것 없이 다른 사람의 눈치를 안 보면 자유로워집니다."


우리가 인생의 목표를 세우고, 그것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는 이유는 결국 행복하게 살기 위해서다. 결과와 상관없이 목표를 이루기 위해 노력하는 과정 그 자체에서 즐거움과 행복을 느낀다면 상관없지만, 그것이 괴롭고 힘들며 즐거움이 느껴지지 않는다면 우리는 길을 삥삥 돌아 가는 것이다. 지금 바로 행복해지자. 더 이상 행복이라는 것을 뒤로 미루지 말자. 지금 걸리는 것 없이 다른 사람의 눈치보지 말고 자유로워지자. 목표를 세우고 그것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나쁜 것이 아니다. 문제는 그 과정에서 괴로움을 느낀다면, 또는 성공을 달성하기까지 자신의 행복을 유보하는 것이다. 목표도 세우고, 꿈도 꾸고, 그것을 이루기 위해 노력도 하자. 그러나 모든 것을 가벼운 마음으로 즐기자. 그리고 지금 이 순간 행복해지자. 지금 이 순간 행복한 사람, 그 사람이 이 세상에서 가장 성공한 사람이다.



내 삶은 법륜스님의 책을 읽기 전과 읽고 난 후로 나눌 수 있을 정도로 내 삶에 큰 영향력을 준 인생책이다. 법륜스님의 책을 읽고, 삶을 바라보는 시각과 살아가는 태도가 완전히 바뀌었다. 그리고 8년이 지난 지금 다시 읽어보고 그때는 알지 못했던 깊은 의미를 이해하게 되었다. 법륜 스님의 책에서 필사한 부분들은 눈에 잘 보이게 책상에 붙이거나 핸드폰에 저장하여 매일매일 보고 있다. 삶의 일부를 바꿈으로써 삶 전체를 바꿔주는 책이 있고, 아예 삶 전체를 통째로 근본부터 바꿔주는 책이 있다면 이 책은 후자에 속하는 책이다. 그래서 매일 읽고, 매일 마음 속에 새겨 내 몸의 뼈와 살과 피가 되게 하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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