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을 탁 놓고 편안하게 자유롭게 행복하게 살자

- <법륜스님의 행복> 법륜, 나무의 마음

by 여행하는 그리니
인간을 포함해서 모든 존재는 본래 특별한 의미가 없습니다. 의미는 인간의 의식이 만들어낸 겁니다. 가치가 있다 없다, 선하다 악하다, 잘한다 못한다, 천당이다 지옥이다, 부처다 하늘이다, 하는 것은 다 인간의 의식이 만든 거예요. 마치 누에가 제 입에서 나온 실로 고치를 만들고 그 속에 갇혀 살듯이 인간은 공연히 뭘 만들어놓고 거기에 매달려 살고 있습니다.


사람이나 동물이나 풀이나 돌멩이나 그냥 한 존재일 뿐입니다. 인간도 산에 사는 다람쥐나 토끼와 별반 다르지 않은 하나의 동물입니다. 동물 중에서 의식 작용이 조금 낫다 하는 정도예요. 산에 사는 다람쥐나 토끼도 괴로워하지 않는데, 사람이 사는 게 힘들다고 괴로워하는 것은 분명 잘못된 겁니다. 사람이 얼마나 속박을 받고 살고 있으면 날아가는 새를 부러워하겠어요.
우리는 모두 풀 같고 개미 같은 존재입니다. 미미하지만 사실은 소중한 존재입니다. 이것을 탁 깨달아버리면 나를 어떻게 보든 신경 안 쓰고 편안히 살 수 있으며 남의 인생에도 간섭하지 않게 됩니다.


사람들은 각자 자신의 카르마에 따라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런 까닭에 나의 관점에서 보면 도저히 이해가 안 되는 일들이 그 사람 편에서 보면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일이 됩니다. 따라서 어차피 만날 수밖에 없는 인연이라면 상대를 그대로 인정하는 것이 나를 편안하게 하는 길입니다. 좋고 싫음의 감정에 구애받지 않을 수 있다면 우리 인생이 얼마나 자유롭겠습니까.


감정이란 무의식에서 나오는 습관화된 반응일 뿐입니다.


부처님께서 브라만이 하는 소리에 아무 말 없이 가만히 듣고만 계셨던 것은 그 사람이 하는 얘기가 옳다고 여겨서가 아니에요. 브라만이 살아온 배경이나 지금의 처지를 이해하고 인정하고 더 나아가 불쌍히 여기고 연민을 느낀 것이지요. 다른 사람이 볼 때는 '저런 수모를 겪고도 어떻게 참을까' 싶을 거예요. 그러나 정작 부처님은 참는 게 아니라, 다만 이해하고 인정해서 감정의 동요가 없었던 겁니다.
화가 일어나는 그 근본을 살펴 알게 되면 아예 화가 일어나지 않는 단계에 이를 수 있습니다. '너 때문에 화가 난다'는 생각이 들 때 '정말 그럴까?' 하고 곰곰이 생각해보는 거예요.
' 아이가 저런다고 내가 왜 화가 날까?'
'상사가 저런다고 내가 왜 스트레스를 받을까?'
이렇게 자기감정의 근원에 문제제기를 할 수 있어야 합니다. 감정에 휩쓸리기 전에 한번 더 생각해보면 화낼 일이 아니란 걸 알 수 있어요. 화를 돋우는 건 아이도, 배우자도, 직장 상사도 아니고, 바로 나 자신 때문입니다. 내 의견을, 내 취향을, 내 생각을 고집하기 때문에 답답하고 화가 나고 괴롭고 슬픈 것이지요.
이것을 깊이 관찰해서 화날 아무런 이유가 없다는 것을 발견하게 되면 비로소 어떤 일에도 화가 일어나지 않는 단계로 갈 수 있습니다.


태어난 사람은 누구나 다 행복할 수 있습니다. 어릴 때 어떤 경험을 했든 그것은 다 지나간 과거의 일입니다. 과거의 영상만 틀지 않으면 나는 어떤 순간에도 행복할 수 있어요. 살아 있는 지금, 숨이 들어오고 숨이 나가는 이 순간만이 현재입니다. 현재에 집중하면 괴로움은 존재할 수가 없습니다.


자연계를 한번 살펴보세요. 지구가 태양을 돌 때 무엇을 목표로 두고 돌까요? 몇 날 며칠도 아니고 몇십 년도 몇 백 년도 아니고, 얼마나 오랫동안 돌았을까요? 무슨 재미로, 무슨 목적으로 돌까요? 지구는 그냥 돕니다. 지구 상에 있는 생물들도 보세요. 다람쥐나 토끼는 무슨 목적으로 그렇게 열심히 산을 뛰어다닐까요? 땅속에 돌아다니는 두더지는 무슨 목적으로 그렇게 땅굴을 파고 있을까요? 그냥 그렇게 살아가고 있는 겁니다.
인간도 마찬가지예요. 풀이 한 포기 자라고, 토끼 한 마리가 나듯이 사람도 태어나서 자연의 일부로 살다 떠나는 겁니다. 우리가 아무 생각 없이 산다고 해서 인간의 존엄성을 떨어뜨리는 것도, 자연의 질서를 무너뜨리는 것도 아니에요. 그러니 인생에 목표가 없다고 해서 불안해할 이유가 전혀 없습니다.
우리가 자꾸 '인생에는 목표가 있어야 해' 하고 생각하기 때문에 인생이 괴로운 겁니다. 인생에 의미를 너무 많이 부여하기 때문에 불안하고 초조하고 괴로운 거예요.
오늘 하루 배부르게 먹었다면 불안해할 일이 뭐가 있겠습니까? 오늘 저녁에 추위에 떨지 않고 잘 곳이 있다면 불안해할 일이 뭐가 있겠어요?
불안한 마음은 80~90퍼센트 이상이 미래에 대한 자기 생각에서 옵니다. 미래에 대한 초조, 불안감을 잠재우려면 내일 일은 내일 생각한다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그런데 제가 이렇게 말하면 사람들이 되묻습니다.
"사람이 어떻게 오늘만 생각하고 살아요? 내일도 생각하고, 모레도 생각하고 1년 후도 생각하고 10년 후도 생각해야지요."
그렇게 미리 준비하며 사는 건 좋은데, 그 생각에 너무 집착하면 머릿속에서는 지금 그런 상황을 경험하는 것과 동일한 정신 작용이 일어납니다. 그래서 마음이 불안해지고 초조해지는 거예요. 이것은 마음에서 오는 병입니다.
시험 준비든, 인생설계든, 건강문제든 모든 불안은 미래에 대한 집착 때문에 생깁니다. 미래에 일어날 일을 미리 걱정하지 말고 지금 여기서 일어나는 일에 관심을 기울여보세요. 그리고 결과가 어떻게 나오든 다 괜찮다고 자기 암시를 해보세요. 그러면 불안한 마음이 조금씩 가라앉게 됩니다.
우리는 늘 현재를 놓치며 삽니다. 과거를 생각하다 현재를 놓치고 미래를 걱정하느라 또 현재를 놓칩니다. 행복이란 어디서 뚝 떨어져서 내게 오는 게 아니에요. 지금 이 시간에 집중해서 최선을 다할 때, 그 하루하루가 쌓여 행복한 미래가 되는 겁니다.

- <법륜스님의 행복> 법륜, 나무의 마음



인간을 포함하여 모든 존재는 본래 특별한 의미가 없다. 의미는 인간의 의식이 만들어낸 것이다. 그런데 우리는 누에가 자신의 입에서 나온 실로 고치를 만들고 그 속에 갇혀 살듯이 공연히 뭘 만들어놓고 거기에 매달려 살고 있다. 의미를 추구하고 의미 있는 삶을 살 필요가 없다는 말이 아니다. 의미를 추구하는 것은 좋지만 그것에 갇혀 속박되지 말라는 경계의 말이라고 생각한다.


내 삶의 의미는 무엇일까. 나는 삶이라는 것이 세상의 아름다움과 살아있음의 기쁨을 감사한 마음으로 바라보고 놀이하듯 그것들을 즐기며 사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삶의 의미에 따라 살기 위해 노력한다. 하지만 그것에 매달려서 살고 싶지는 않다. 그 의미 또한 의식이 만들어 낸 것, 허상의 것이라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 의미가 의식이 만들어낸 것이라는 것을 알고 추구하는 것과 모르고 추구하는 것은 천지차이다. 그것을 아는 이는 집착하지 않는다. 과도하게 자신이 만든 의미에 중요성을 부과하고 맹목적으로 그것만 따르는 삶을 살지 않는다. 그저 '지금 이 순간 모든 것이 텅 비어 원래는 아무것도 아니었음'을 알고 현재를 충실히 산다. 지금 현재 살아있음의 기적에 감탄하며 삶의 여정을 바람처럼 물처럼 자연스럽게 즐긴다.


삶이 괴로운 순간이 온다면 이 말을 떠올리고 싶다.

"사람이나 동물이나 풀이나 돌멩이나 그냥 한 존재일 뿐. 다람쥐나 토끼도 괴로워하지 않는데 너는 무엇에 속박을 받고 살길래 괴롭다고 저 새를 부러워하고 있느냐."

우리는 모두 풀 같고 개미 같은 존재다. 개미나 풀이나 다람쥐는 나를 어떻게 보든 신경 쓰지 않고 편안히 산다. 남의 인생에도 간섭하지 않으며 괴로워하지도 않는다. 미래의 허상을 쫓지도 않고 지금 이 순간 현재를 충실히 산다.

다만 다람쥐도 아니고 개미도 아니고 인간으로 태어났을 뿐. 인간으로 태어나 인간으로 살뿐. 거기에는 아무 의미가 없다. 내가 공연히 허상 같은 의미를 짓지 않고 있는 그대로 바라보면 세상은 그냥 제가 알아서 굴러가고 있을 뿐이다. 구름은 흘러가고 해는 뜨고 바람은 불며 물은 흐른다. 그리고 심장은 제가 알아서 잘 뛰고 있다. 내가 공연히 괴로움이나 집착을 만들지 않아도 세상은 제가 알아서 잘 굴러가고 있다. 그리고 '나'라는 존재도 제가 알아서 잘 굴러가고 있다.

그러니 마음을 탁 놓고 살자. 자유롭게 편안하게 살자. 세상에는 아등바등 매달리거나 허둥지둥 서두르거나 아웅다웅 싸울 것이 하나도 없다. 이 몸의 심장이 내가 그 어떤 한치의 노력도 하지 않음에도 제가 알아서 너무나 완벽하게 저절로 뛰고 있다. 구름은 흘러가고, 심장은 뛰고 있으며 나는 완벽하게 살려지고 있다.


마음을 탁 놓고 편안하게 자유롭게 행복하게 살자.

아니 그냥 있는 그대로 존재하기만 하면 된다.

숨이 저절로 들어왔다 저절로 나가며 쉬어진다.

그것을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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