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현재의 순간에 존재하고, 그것을 통해 당신이 하는 일들 속에 온전히 존재할 때 당신의 행위에는 영적인 힘이 충만해 집니다.
- 에크하르트 톨레, <삶으로 다시 떠오르기>
'무슨 일'을 하나보다 그 일을 '어떻게' 하느냐가 중요한 것 같다. 나는 지금까지 어떤 일을 할지 고민하고 찾으려고 노력했다. 그 결과 직장도 한번 그만두었고(다시 돌아왔고), 외국에 나가 살아보고 싶어서 준비했고(결국 하지 않았고), 내가 무엇을 좋아하는지 끊임없이 탐색하고 고민했었다. 그런데 그게 중요한 것이 아니었다. 중요한 것은 내가 '현재의 순간에 존재'하는 것이었다.
끊임없이 이곳이 아닌 다른 곳, 이 일이 아닌 다른 일, 현재가 아닌 미래만을 찾아다녔던 나는 행복하지 못했다. 중요한 것은 내가 현재 하는 일들 속에 온전히 존재하는 것이었다. 제주도 올레길을 걸었던 경험은 온전히 걷기라는 행위 속에 온전히 존재했던 그래서 영적인 힘이 충만했던 즐거운 경험이었다. 여행의 경험들은 현재에 온전히 존재하는 것의 기쁨과 내가 하는 일들 속에 온전히 존재하는 방법을 알려주었다. 여행을 하면 1년 후, 2년 후, 10년 후 따위는 신경쓸 대상이 아니기 때문이다. 오롯이 현재, 오늘만이 전부이고, 그 순간에 온전히 존재하는 것이 전부이다.
그래서 나는 이제 먼 훗날의 계획 따위는 세우지 않는다. 오늘 하루, 지금 이 순간만 산다. 지금 내가 하는 일에 온전히 존재한다. 지금 마음을 움직이는 일을 지금 이 순간 온전히 존재하며 한다. 그것이 글을 쓰는 일이든, 필사를 하는 일이든, 음악을 듣는 일이든, 산책을 하는 일이든, 책을 읽는 일이든, 영화를 보는 일이든, 내가 현재 하는 일들 속에 온전히 존재한다. 그게 내가 앞으로 삶을 살아갈 방식이라는 생각이 든다.
행위에 시간을 초월한 '순수한 있음'의 깊이가 스며들 때, 그것이 바로 성공입니다.
이차적인 목적은 그 행위를 통해 달성하려고 하는 무엇입니다. 전에는 목적의 개념이 언제나 미래와 관계있었던 것에 비해 이제는 심오한 목적을 현재의 순간에서, 시간을 무효화시킨 현재의 순간에서만 발견할 수 있습니다.
행위에 시간을 초월한 '순수한 있음'의 깊이가 스며든다는 것은 미래에 어떤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그 행위를 하는 것이 아니라 '그냥'하는 것이다. 지금 이 순간 내 가슴을 두근거리게 하기 때문에 하는 것이다. 그냥 하고 싶어서 하는 것이다. 목적없이 하는 것이다. 하루키의 먼북소리처럼 알 수 없는 가슴 저 밑바닥에서 들려오는 소리를 따라 그냥 이유없이 하는 것이다. 마치 모래성을 쌓는 일에 열중한 어린아이처럼, 지금 눈앞의 것에 온전히 빠져 그것을 하는 것이다. 그러면 무아지경이 된다. 나(자아, 에고)를 잊어버리고 현재의 순간, 그 일과 하나가 된다. 몰입하게 된다. 그리고 에고가 주는 삶의 심각함, 무거움, 가치판단, 의미의 중요성이 사라지게 되고 삶은 한없이 즐거운 놀이, 창조의 공간이 된다.
지금 이 순간 하는 일 속에 온전히 존재하자. 삶을 한없이 즐거운 놀이, 창조의 공간으로 만들자. 목적없이, 이유없이, 무언가를 성취하려는 바램없이, 그냥 그것을 하는 기쁨을 누리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