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으로 다시 떠오르기>
에크하르트 톨레 지음 -4-

나는 무언가를 달성하거나 무엇인가가 될 필요가 없다

by 여행하는 그리니


"나는 이것 또는 저것을 하는 것을 즐거워한다" 라고 말하는 것은 사실 잘못된 이해이다.
그 말은 기쁨은 당신이 하는 일로부터 나오는 것처럼 보이게 하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 기쁨은 당신이 하는 일로부터 오지 않는다.
기쁨은 당신의 내면 깊은 곳으로부터 당신이 하는 일 속으로 흘러들어 가며,
그렇게 해서 이 세상 속으로 흘러들어온다


- 에크하르트 톨레, <삶으로 다시 떠오르기>



기쁨이 내가 하는 일로부터 나오는 것이 아니라 나의 내면 깊은 곳으로부터 나오는 것이라니...


이 말은 충격이다. 나는 어떤 일이 나에게 기쁨을 주는지 평생을 찾아 방황했고, 그리고 지금도 찾아다니느라 바쁘기 때문이다. 어떤 일을 해야 내가 즐거울까? 이것만 생각했다. 그런데 그게 아니다.


만약 '청소'라는 일을 내가 즐거워하지 않는 일이라고 생각하면 청소는 나에게 괴로운 일이 된다. 그러나 '청소'를 세상에서 제일 재미있는 일, 즐거운 일, 신나는 일로 생각하면 청소는 나에게 기쁨이 된다. 말장난같지만 사실 정말 그렇다. 누군가에게는 죽기보다 싫은 일이 누군가에게는 세상에서 제일 재밌는 일이 된다. 법륜스님이 항상 말씀하시듯 모든 것은 자기 마음이 만드는 것이다.


나도 그랬다. 처음 직장에 취직하고 2년간 매일이 악몽이었다. 출근하기가 죽기보다 싫었다. 그리고 직장을 그만두었다. 2년 후 나는 다른 사람이 되었고, 다시 원래의 직장으로 돌아왔다. 지금은 일이 즐겁고 재미있다. 분명히 같은 직장이고 같은 일인데 나의 내면이 달라졌기 때문에 괴로웠던 일이 즐거운 일이 된 것이다.


모든 일이 똑같다. 무슨 일을 하든 그 일을 기쁨으로 만드는 것은 자기 마음, 내면이다. 그리고 모든 일을 재밌는 일로 만들 수 있는 능력, 마음을 기쁨의 놀이터로 만들 수 있는 능력은 최고의 능력이다. 세상의 일들 중에 나에게 재밌는 일을 찾아다닐 것이 아니라 내가 하고 싶은 일을 내가 지금 있는 곳에서 만들어 내면 된다. 그게 청소가 되었든 글을 쓰는 것이 되었든, 무언가를 만들어내는 일이 되었든, 중요한 것은 '무슨'일이 아니라 '어떻게' 그 일을 하느냐이다.


나는 이제 재밌어 보이는 일을 찾아다니는 대신 내가 하는 일을 나의 내면에 있는 기쁨의 에너지로 물들여 모든 일을 삶의 기쁨, 살아있음의 순수한 기쁨으로 변화시킬 것이다. 설거지를 하든, 청소를 하든, 글을 쓰든, 문서작업을 하든, 육체노동을 하든, 단순작업이든, 정신노동이든 뭐가 됐든 내가 하는 모든 일은 내가 살아있기 때문에 그 살아있음의 순수한 기쁨으로 물들게 된다. 내가 하는 모든 일을 사랑하는 마음능력을 가진 자는 세상의 모든 것에 자유롭고 걸림없다. 지금 온전히 현재 이 순간에 자유롭게 기쁜 상태로 온전히 존재할 수 있다.



당신이 현재의 순간에 온전히 존재하면서 그 행위를 할 때, 그리고 그 행위가 단지 목적을 위한 수단이 아닐 때, 그것이 어떤 일이든 즐거울 것이다.
사실 즐거움은 당신이 행하는 행위가 아니라 그 행위 속으로 흘러들어가는 '강한 살아있음의 느낌'이다. 그 살아있음은 당신 자신과 하나이다.
당신이 하는 일 속에 온전히 존재하고, 그 활동들 배후에 있는 당신의 내면의 깨어있음, 살아있는 고요를 감지해 보라.
창조적인 행위를 통해 많은 이들의 삶을 풍요롭게 하는 사람들은 그 행위를 통해 무엇인가를 달성하거나 무엇인가 되려는 바람없이 단순히 자신들이 가장 즐겁게 하는 일을 할 뿐이다.
열정은 아무것도 원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아무것도 부족하지 않기 때문이다.



어린아이들은 무슨 일을 하든 즐거움을 느낀다. 그 순간에 온전히 존재하면서, 그 행위가 어떤 목적을 위한 수단이 아니기 때문이다. 어린아이들은 그냥 그것을 한다. 그리고 즐거워한다. 그러나 어른이 된 나는 어떤 일을 할 때 그 일이 가져올 미래의 보상이나 어떤 목적을 위한 수단으로서 어떤 일을 한다. 그래서 현재의 순간에 온전히 존재하지 못하고 그냥 자동모드에 맡긴 채로 로봇처럼 마지 못해 그 일을 한다. 그래서 끊임없이 재밌어 보이는 일을 찾아다니고 이 일이 아닌 다른 일을 찾아다녔다.


이제는 다시 어린아이가 되겠다. 현재의 순간에 온전히 존재하겠다. 목적을 위한 수단이 아니라 그 일이 목적이 되게 하겠다. 그 행위 속으로 흘러들어가는 '강한 살아있음의 느낌'을 만끽하겠다. 그 행위의 배후에 있는 내면의 깨어있음, 살아있는 고요를 음미하겠다.


무언가를 달성하거나 무엇인가 되려는 바람도 버릴 것이다. 왜 그런 헛된 바람들을 가지고 있었는지 모르겠다. 왜 무언가를 달성하거나 무엇인가 되려고 그렇게 노력했을까. 무엇에 홀린 것 처럼. 나는 무언가를 달성할 필요도 없고 무엇인가가 될 필요가 전혀 없는데 말이다. 지금 이 순간 여기 이렇게 생생하게 살아있음의 느낌을 만끽하며 그냥 있으면 다인데 말이다. 왜 나는 그렇게 먼길을 돌아돌아 여기까지 오게 되었을까. 어쩌면 이것을 깨닫기 위해 경험해야 했던 건지도 모르겠다.


나는 이제 아무것도 원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아무것도 부족하지 않기 때문이다. 나는 무언가를 달성하거나 무엇인가가 될 필요가 없다. 왜냐하면 지금 이 순간 있는 이대로 살아있음의 느낌으로 가슴이 가득 차 행복한 존재로서 살아있기 때문이다. 나는 지금 여기 이렇게 살아있음이 기쁘다. 삶의 모든 것이 축복이며, 행복이며, 기쁨이다. 나는 순수한 살아있음의 기쁨이고, 그 기쁨은 내가 하는 모든 행위 속으로 흘러들어가 삶에 밝은 빛을 비춘다. 반짝반짝 삶은 빛이 되고, 나는 살아있음의 기쁨으로 춤추고 있다.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삶으로 다시 떠오르기> 에크하르트 톨레 지음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