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정적 감정을 마음정원을 가꾸는 거름으로 쓰기

<나는 내가 죽었다고 생각했습니다>, 질 볼트 테일러 지음, 윌북 출판

by 여행하는 그리니

나는 책임감이란 ‘특정 순간 감각계로 들어오는 자극에 어떻게 반응할지 선택하는 능력이라고 정의한다. 자동적으로 활성화되는 변연계 프로그램도 있는데 하나의 프로그램이 활성화되었다가 완전히 멈추는데 90초 정도가 걸린다. 가령 분노라는 감정은 자동적으로 유발되도록 설계된 반응이다. 어떤 계기로 인해 뇌가 분비한 화학 물질이 몸에 차오르고, 우리는 생리적 반응을 겪에 된다. 최초의 자극이 있고 90초안에 분노를 구성하는 화학 성분이 혈류에서 완전히 빠져나가면, 우리의 자동 반응은 끝이 난다. 그런데 90초가 지났는데도 여전히 화가 나 있다면, 그것은 그 회로가 계속해서 돌도록 스스로 의식적으로 선택했기 때문이다. 순간순간 우리는 신경회로에 다시 접속할지, 아니면 감정을 스쳐지나가는 단순한 생리현상으로 사라지게 할지 선택하는 것이다.


나는 자신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것이 정신 건강에 아주 중요하다고 믿는다. 내 생각에는 내부의 언어적 폭력을 용납하지 않겠다는 굳은 결심이 마음의 깊은 평화를 발견하는 첫걸음이다. 나는 뇌에서 부정적인 이야기꾼의 비중이 고작 땅콩 크기밖에 안된다는 것을 깨달았을 때 엄청난 힘을 얻었다. 이런 짖궂은 세포들이 침묵한다면 삶은 얼마나 아름다워질 것인가.


내가 끈질기게 다른 것에 마음을 집중하지 않으면, 원치 않는 이 회로는 힘을 얻어 어느덧 내 마음을 점령한다. 이에 맞서기 위해 나는 필요할 때마다 의식을 집중시킬 수 있는 세가지 사항을 항상 염두에 두고 있다.

1. 매력적이라 생각해서 더 찬찬히 살펴보고 싶은 것

2. 내게 대단한 기쁨을 안겨주는 것

3. 내가 하고 싶은 것

어떻게든 마음을 돌려세워야 할때면 이런 것들을 머릿속에 떠올리는 것이다. 한편 몸이 피곤하거나 감정적으로 힘들어 긴장을 놓고 있을 때도 이런 부정적 회로가 불현 듯 작동한다. 따라서 계속 주시해야 한다. 그래야 생각하고 싶은 것을 생각하고 느끼고 싶은 감정을 느끼며 살 수 있다. 마음의 평화를 잃지 않으려면 순간순간 마음의 정원을 착실하게 가꾸고, 하루에도 수천 번 긍정적 결정을 내려야 한다.

회로를 관찰하는 것과 회로에 관여하는 것을 적절하게 조화시켜야 치유 효과가 좋다. 나는 모든 감정을 경험하게 해준 뇌의 능력을 찬양하지만, 특정 회로에 얼마나 오래 갇혀 있는지 꼼꼼하게 주시한다.


- <나는 내가 죽었다고 생각했습니다>, 질 볼트 테일러 지음, 윌북 출판



분노라는 감정은 왜 생기는 걸까? 우리의 뇌와 신체는 생존과 자기보호라는 의무를 갖고 기능하도록 설계되어 있다. 그리고 성장하면서 누적된 여러 경험들과 사회화 과정을 통해 우리는 자동적으로 어떤 감정이 유발되도록 학습된다. 생존과 자기보호를 위협하는 상황을 맞닥뜨리면 뇌에서는 분노를 유발하는 화학물질을 내보내고, 우리는 심장박동의 증가, 혈류의 증가, 교감신경의 활성화, 호흡의 비정상적인 흐름 등의 생리적 반응을 겪게 된다. 화학물질들이 신체를 보호하고 생존하기 위해 화학물질을 생성하는 것이다. 최초의 자극이 있고 90초안에 분노를 유발한 화학물질이 혈류에서 완전히 빠져나가면 그 자동반응은 끝난다. 그런데 90초가 지났는데도 여전히 분노에 차 있다면, 그것은 스스로 분노하기를 '선택'했기 때문이다. 좌뇌는 매우 교묘하고 능력있는 이야기꾼이어서 부정적 사고패턴을 유발하는 이야기를 짓고 스스로 만든 이야기에 빠져 분노하기를 선택하게 되는 것이다.


우선 분노나 짜증, 불만과 같은 부정적 감정이 올라오면 첫번째로 해야할 일은 90초 동안 그 감정을 있는 그대로 알아차리는 것이다. 알아차림하면서 있는 그대로 그 감정을 느껴본다. 신체에서는 어떤 변화가 생기고 뇌에서는 어떤 생각들이 생겨났다 사라지는지 있는 그대로 알아차림하면서 느껴본다. 우리는 분노와 불만, 화와 같은 감정이 좋지 않은 것이라고 단정짓고 무조건 거부하느라 그것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법을 배우지 못했다. 그러므로 있는 그대로 그것을 받아들일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 주는 것이 중요하다. 90초 동안 그 공간 안에서 부정적 감정이 일어나는 것을 있는 그대로 알아차림하면서 느끼면 그것이 저절로 사라지는 것을 느낄 수 있다.


분노는 자기 사랑과 자기보호라는 긍정적 보살핌의 목표에서 나온 반응이자 감정이다. 분노를 유발하는 상황 속에서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화학물질을 내보냄으로써 스스로를 보호하고, 생존하기 위해 신체는 열심히 기능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분노라는 감정을 따뜻한 마음으로 있는 그대로 수용해줄 필요가 있다. '분노'와 같은 부정적 반응이 일어나면 스스로에게 이렇게 이야기해보자.

"이 감정은 나를 보호하기 위해 신체가 화학물질을 내보내고 있는 것이다. 90초 후에는 그 화학물질이 자신의 할 일을 다 하고 이 몸에서 완전히 빠져나갈 것이다. 고맙구나. 나를 보호하기 위해 나를 사랑하는 신체가 열심히 일하며 제 몫을 하고 있구나."

"네가 쉬지 않고 일하며 나를 보호하려고 해 준 덕분에 이렇게 살아있으니 고맙다. 하지만 이제 괜찮으니 네 본연의 상태인 사랑과 평화의 상태로 돌아가도 되."


세번째 방법은 뇌의 특성을 활용하는 것이다. 뇌는 한번에 두가지 생각을 하지 못한다. 불행한 생각을 하면서 행복한 생각을 동시에 하지 못한다. 긍정적 생각에 빠져있는 동안에는 부정적 생각을 하지 못하는 뇌의 특성을 이용해 부정적 사고패턴에 빠지는 것을 막을 수 있다. 의식을 긍정적인 것, 행복한 것에 집중한다. 매력적이라 생각해서 더 살펴보고 싶은 것, 기쁨을 주는 것, 하고 싶은 것, 행복과 웃음을 주는 것에 집중한다.


우리가 이렇게 다채로운 감정들을 경험할 수 있는 것은 살아있기에 가능한 일이다. 부정적인 감정을 붙잡고 자동적 사고회로에 빠지지 않는다면 그것은 살아있기게 경험할 수 있는 여러 감정들 중 하나일 뿐이다. 과대해석과 과장된 이야기에 빠지지 않고 있는 그대로 그 감정을 알아차림하면서 있는 그대로 느낀다. 그리고 살아있기에 경험할 수 있는 그 감정을 사랑과 감사의 마음으로 감싸안아준다면 우리는 마음의 정원을 풍요롭게 가꿀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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