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것이 단지 하나의 놀이가 될 것이다

<삶의 길 흰구름의 길> 오쇼 라즈니쉬 지음, 류시화 옮김, 청아 출판사

by 여행하는 그리니

한 사람이 배를 타고 강을 건너다가

빈 배가 그의 작은 배와 부딪치면

그가 비록 나쁜 기질의 사람일지라도

그는 화내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배 안에 사람이 있으면

그는 그에게 피하라고 소리칠 것이다.

그래도 듣지 못하면 다시 소리칠 것이고

마침내 욕설을 퍼붓기 시작할 것이다.

이 모든 일은 그 배 안에 누군가 있기 때문에 일어난다.

그러나 그 배가 비어 있다면

그는 소리치지 않을 것이고 화내지 않을 것이다.

세상의 강을 건너는 그대 자신의 배를

그대가 빈 배로 만들 수 있다면

아무도 그대와 맞서지 않을 것이다.

아무도 그대를 상처 입히려 하지 않을 것이다.


무엇의 비어있음인가? ‘나’의 비어있음. ‘에고’의 비어있음. 배 안에 있는 ‘누군가’의 비어있음이다.

만일 사람들이 그대와 충돌한다면, 사람들이 그대에게 화를 낸다면, 기억하라. 그들에게는 잘못이 없다. 오직 그대의 배가 비어있지 않기 때문에 일어난 일이다. 그대가 그곳에 있기 때문에 그들은 화를 내는 것이다. 만일 그 배가 비어 있는데도 그들이 화를 낸다면 그들이 어리석은 것이다. 배가 비어있다면 그대는 다른 이들이 화내는 것을 즐길 수 있다. 함께 화를 낼 사람이 그곳에 없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기억하라. 만일 사람들이 그대와 충돌한다면, 그대 또한 너무 단단한 벽인 것이다. 하나의 문이 되라. 텅빈 공간이 되라. 그들이 지나가게 하라.


완전한 덕은 아무것도 창조하지 않는다. 무엇인가를 만들어 내는 것은 욕망에서 나온다. 그대가 불완전하기 때문에 그것들을 만드는 것이다. 완전히 채워져 있다면, 무엇 때문에 창조하며, 또 무슨 수로 창조할 것인가? 그때 그대 자신이 곧 창조의 영광 그자체이며, 그대의 내적 존재는 너무도 완벽하기 때문에 아무것도 필요하지 않다. 완벽한 덕은 아무것도 만들어 내지 않는다. 세상이 진실로 덕을 갖추고 있다면 놀이만이 있고 아무런 생산도 없을 것이다. 모든 것이 단지 하나의 놀이가 될 것이다. 그대는 그것을 즐길 뿐, 그것을 필요로 하지는 않는다. 완전한 현자는 절대적으로 무용하다. 가장 위대한 자는 아무도 아닌 자다.

그대는 존재한다. 그것으로 이미 충분하다. 다른 어떤 것도 필요하지 않다. 붓다는 말한다. 욕망을 갖지 말라. 왜냐하면 욕망을 통해서는 언제나 열등한 채로 남아있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야망과 야심을 버리라. 그래서 그대 고유의 우월성을 되찾으라. 그것은 본질적인 것이다. 그것은 증명하거나 성취할 필요가 없다. 그대는 이미 그것을 소유하고 있고, 그것을 타고났다. 그것은 이미 그곳에 있다. 그것은 늘 그대와 함께 있으며 언제나 그대와 함께 머물러 있을 것이다. 그대 존재가 바로 우월함이다. 그러나 그대는 그곳에 무엇이 있는지 모르고 있다. 자신이 누구인지 모르고 있다. 그래서 자신의 고유성을 찾는데, 자신이 다른 이보다 우월하다는 점을 찾고 증명하는데 그토록 많은 노력이 드는 것이다. 그대는 자신이 누구인지 모르고 있다. 일단 그것을 알기만 하면 그때 더 이상 문제가 없다. 그대는 이미 우월하다. 그리고 우월한 것은 그대뿐만이 아니다. 다른 모든 것이 우월하다. 모든 존재가 우월하다. 왜냐하면 신은 하나이고, 존재는 하나이기 때문이다. 그곳에 더 이상 열등한 것도, 우월한 것도 존재하지 않는다.


- <삶의 길 흰구름의 길> 오쇼 라즈니쉬 지음, 류시화 옮김, 청아 출판사




명상은 단지 비우는 것, 그 어느 누구도 아닌 사람, 빈 배가 되는 것이다. 빈 배가 된다는 것은 에고를 비워내는 것이고, 욕망을 비워내는 것이다. 에고는 과거의 경험한 모든 것들이 쌓여온 것이다. 그것들이 자신이라고 믿는 것을 그만두고 오직 생생한 현재 지금 이 순간에 깨어있는 것이 빈 배가 되는 것이다. 아무것도 아닌 사람, 그 어느 누구도 아닌 사람이 되어 목적 없이 동기없이 삶이 그저 일어나도록 허용하는 것이다. 아무것도 아닌 사람. 그는 공기처럼 가볍고 한없이 자유롭다. 과거의 모든 굴레로부터 해방되어 아무것도 아닌 사람이 되는 기쁨만이 존재한다.


어느 날 자신이 누구인지 아무것도 기억하지 못한 채, 어느 누구도 자신이 누구인지 모르는 곳에서 갑자기 삶을 새로 시작하게 된 상황을 상상해보라. 처음에는 그 상황이 어리둥절하고 답답하며 힘겨울 수 있다. 그러나 조금만 더 생각해 보면 빈 배가 되어 아무것도 아닌 사람이 되어 완전히 새로운 삶을 살 수 있다는 것은 매우 자유롭고 통쾌한 일이라는 것을 느낄 수 있다. 과거의 모든 굴레, 에고, 자신이라고 여겨온 모든 찌꺼기 같은 무거운 짐들을 벗어 던지고 '아무것도 아닌 자'가 된다. 그러면 깃털처럼 가볍고 한없이 텅 비어 그 끝을 알 수 없는 존재가 되는 자유로운 해방감, 그것을 느낄 수 있다. 그 어떤 과거의 굴레나 고정관념 없이 순수한 아이의 상태로 보고 듣고 말하는 상태를 상상해보라. 삶을 있는 그대로 생생하게 살아 숨쉬는 상태. 아무것도 아닌 사람은 그런 순수하고 생생한 현재를 살 수 있다.


아무것도 아닌 자, 완전한 현자는 욕심, 야망, 야심이 없다. 그는 절대적으로 무용하다. 쓸모없고 목적없으며 다른 어떤 것도 필요로 하지 않는다. 어떤 행위를 하는 이유가 그 행위 자체에 있지 않고 다른 목적(돈, 명예, 자신을 증명하고자 하는 욕구, 성취욕)에 있다면 그는 욕망에 의해 움직이는 자이다. 욕망에 의해 움직이는 이는 자신이 누구인지 모르고 있기 때문에 자신의 고유성을 찾는다. 그리고 자신이 다른 이보다 우월하다는 점을 찾고 증명하기 위해 애쓰고 노력하며 철저히 그러한 욕망과 목적에 의해 행동한다. 그는 자신의 욕망과 목적이 성취되는 순간 아주 잠시 기쁨과 행복을 누릴 수는 있으나 영원한 지복을 누리지 못한다. 그 욕망과 목적이 성취되는 순간 또 다른 욕망과 목적이 생겨나기 때문이다. 그는 영원히 채워지지 않는 욕망의 굴레에 지배당한다. 애쓰고 투쟁하며 노력으로 가득찬 무거운 삶을 짊어지고 살아가게 된다.


완전한 현자는 어떠한가. 그는 자신이 누구인지 안다. 신은 하나이고 존재는 하나이며 따라서 자기 자신은 물론이고 다른 모든 것이, 모든 존재가 우월하다는 것을 안다. 존재한다는 것, 그것 자체만으로 이미 모든 것이 성취되었다. 다른 어떤 것도 필요로 하지 않는다. '그것은 증명하거나 성취할 필요가 없다.' 나는 이미 모든 것을 가지고 있고, 그것을 타고 났으며, 언제나 그것과 함께 있다. 나의 존재 자체가 바로 우월함이다. 그러한데 무엇을 욕망할 것인가. 이미 모든 것을 갖춘 우월한 존재인 그대에게는 아무것도 욕망하거나 이뤄내야 할 것이 없다. 그런 그대에게 모든 것은 '단지 하나의 놀이'가 된다. '그대는 그것을 즐길 뿐, 그것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 그대는 아무도 아닌 자이고, 절대적으로 무용한 존재이다. 그대의 존재는 너무도 완벽하고 우월하며 이미 모든 것을 성취하여 완전히 채워져 있기 때문이다. 그는 완벽하게 모든 것을 '놀이'로서 삶을 즐긴다. 삶이 하나의 '놀이'로 펼쳐지도록 허용한다. 어떤 행위를 하든 그 행위만이 순수하게 벌어질 뿐 아무런 욕망이나 목적이 없다. 순수하게 모든 것을 '놀이'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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