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괜찮을 거야> 시드니 스미스 지음
어린아이와 고양이는 공통점이 많다.
몸집이 작아 사람들의 눈에 잘 보이지 않는다는 것, 커다란 소리에 겁을 먹고 어쩔 줄 몰라한다는 것, 도시의 각종 소음들로 머릿속이 온통 복잡해진다는 것, 너무 어두운 골목길이나 으르렁거리는 커다란 개는 무서워한다는 것.
어딘가에 숨어 웅크리고 앉아 있기를 좋아하며 음악을 좋아한다는 것, 언젠가는 안전하고 조용하며 접시에는 먹을 것이 가득하고 따스한 담요가 있는 집으로 돌아가기를 원한다는 것.
그래서 어린아이와 고양이는 어른들은 모르는 그들만의 세계에서 비밀스러운 친구가 된다.
이 그림책은 그런 친구인 고양이와 어린아이의 이야기이다. 조금 특이한 점은 둘이 함께 있는 공간이 아니라 어린아이만이 등장하는 공간에 고양이가 하늘 위에서 어린아이를 지켜보듯 이야기가 진행된다는 점이다. 나는 너를 다 알고, 너를 이해한다는 고양이의 따스한 시선과 애정이 어린아이를 따라다닌다. 추운 겨울 뒤집어쓴 털모자처럼.
그 둘은 마지막에 다시 만날 수 있었을까. 눈길 위에 찍힌 발자국이 여운과 궁금증을 남기며 이야기는 끝을 맺는다.
누군가를 온전히 이해하고 친구가 된다는 것은 그의 눈으로, 그의 시선으로 삶을 바라보며 살아볼 수 있다는 것이다. 그의 몸으로 이곳에서 산다는 것은 어떤 느낌인지 그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본다는 것은 어떤 풍경인지, 무엇을 좋아하고 무엇을 무서워하는지. 완벽히 상대가 될 수는 없지만 그래도 이해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다. 그리고 말해주는 것이다. 결국은 모든 것이 '괜찮을 거야'라고.
지금 있는 곳이 어디이든 삶의 어려움과 고난이 닥치더라도 우리는 모두 언젠가 집으로 그리고 영혼의 고향으로 돌아갈 것이다. 그러므로 모든 것이 괜찮다. 있는 이대로 완벽하며 괜찮다. 아무 걱정할 필요가 없다. 모든 것이 괜찮을 것이다.
* 사울 레이터의 눈 풍경 사진이 떠오르는 아름다운 삽화가 인상적인 그림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