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노트북을 닫고 삶에 뛰어 들어 행동해보기로 했다
어린 시절 열광했던 만화 <꽃보다 남자>에는 이런 대사가 있었다.
“좋은 구두는 좋은 곳으로 데려다준다.”
나는 “좋은 풍경은 사람을 행복하게 한다.”가 더 확률이 높은 명제라고 생각한다. 그러니까 아름다운 곳에 나를 최대한 자주 데려다 놓아야 한다.
나는 침대에 누워 하루 종일 드라마나 영화 보기를 좋아하지만, 밤이 되면 어쩐지 허무해진다. 아무것도 안 하고 쉬었다는 불안감 때문이라기보다는 스스로 즐거움을 만들어내는 방법을 잊어버렸다는 위기감이 들어서다.
글을 쓰거나 가구에 페인트칠을 하는 것은 분명 귀찮은 일이다. 섣불리 시작했다가 후회하기도 한다. 그러나 그런 일들은 누워서 넷플릭스를 볼 때는 느끼지 못하는 종류의 즐거움을 선사한다. 능동적으로 나만의 신호를 만들어내는 기쁨.
일상은 발견과 기쁨의 촉수를 무디게 만든다. 그래서 우리는 대부분 여행지에서 훨씬 행복하다. 수많은 여행 중에서도 유독 기분 좋게 기억되는 여행이 있을 것이다. 거기서 힌트를 얻으면 된다. 거기서 무엇을 했기에 행복했는지, 그 순간을 어떻게 일상으로 가져올 수 있을지 말이다.
- <9평 반의 우주> 김 슬 지음, 북라이프 출판
나는 좋은 구두는 좋은 곳으로 데려다준다는 명제와 좋은 풍경은 사람을 행복하게 한다 라는 명제 둘 다에 동의한다. 좋은 구두를 신으면 발이 편하니까 걷기 좋고, 어디든 씩씩하게 걸어가 새로운 세계를 탐험하니까 좋은 곳으로 가게 해주고, 좋은 풍경은 그 자체로 나를 행복과 기쁨으로 가득 채워주는 무한한 힘을 가진 존재이기 때문이다. 나는 발이 편한 좋은 신발을 신고 좋은 풍경 속을 걸을 때 가장 행복해다.
침대에 누워 하루 종일 드라마나 영화 보기를 하고 난 주말 밤, 어쩐지 허무해지는 기분을 나도 느껴본 적이 있다. 그리고 지은이는 '아무것도 안 하고 쉬었다는 불안감 때문이 아니라 스스로 즐거움을 만들어내는 방법을 잊어버렸다는 위기감'이 들어서 허무해진다고 말한다. 드라마나 영화를 보는 것은 분명 재미있고, 별다른 노력이 필요하지 않으며, 시간도 순식간에 지나갈 정도로 빠져들게 만든다. 퇴근 후 파김치가 된 피로한 육체와 뇌가 그런 것들에 빠져드는 것은 어쩌면 본능적이고 자연스러운 결과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매일 밤을 그렇게 드라마나 영화를 통해 배우들의 연기, 가상의 삶을 구경하는 것으로 시간을 채우다 보면 허기와 허무감이 밀려드는 것은 어쩔 수 없다. 나는 방관자이고 구경하는 사람일 뿐, 내 삶에 어떤 변화나 행동을 시도하는 실행자는 아니기 때문이다. 삶은 행동과 경험으로 이루어지고, 구경만 하는 삶은 허무로 귀결될 수밖에 없는 것이다.
그래서 올해 나는 누워서 넷플릭스를 보는 퇴근 후 시간을 청산하기로 결심했다. 능동적으로 나의 세계를 넓히고, 새로운 세계에 뛰어들어보기로! 우선 문화센터와 교육기관에 관심 있는 강좌들을 찾아 등록했다. 어떤 일을 하기로 결심했다면 의지를 다지고 완벽한 계획을 세우는 것보다 환경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런 하루를 잘 캐치해서 글과 영상으로 기록하고, 주말의 작은 여행과 아티스트 데이트를 하고, 한 달에 1번은 음악 공연 가기, 미술전시 보기, 배우고 싶은 것은 망설이지 않고 배우기로 했다.
그래도 금요일 하루는 나에게 드라마를 보며 침대에 누워 뒹굴거리는 기쁨을 주기로 했다. 어쨌든 삶은 100미터 달리기 경주가 아니라 쉬엄쉬엄 여유롭게 걷고 음미하는 소풍길이니까.
앞으로 내 삶이 어떻게 펼쳐질지 기대된다. 생각만 하는 것과 직접 해보는 것은 많이 다르니까 내 생각과 다른 결과가 펼쳐질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것 또한 인생의 재미이고, 새로운 깨달음이 될 테니 기대가 된다. 2021년은 행동하는 한 해가 되기를!
# 지금 당장 시작하기 # 완벽주의 버리기 # 마음껏 실패하기 #디지털 사고(한다/안 한다) # 오직 직진만 있을 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