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존 수업> 마이클 브라운 지음
현 순간의 자각을 간단하게 정의하자면 ‘당신이 살고 있는 지금 이 순간을 온전하게 자각하는 것’ 또는 ‘지금 이 순간에 현존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현존수업>이라는 책을 읽었다. 그리고 나도 현존 수업 10주 프로젝트를 시작하기로 마음먹었다. '현존'은 지금 이 순간에 주의를 두고 깨어있는 마음으로 존재하는 것이다. 현재, 지금 이 순간에 주의를 두고 깨어있는 마음으로 존재하는 것이다. 현재, 지금 이 순간을 미래의 목적을 이루기 위한 수단으로 여기는 것이 아니라 지금 바로 이 순간을 깊이 음미하고 만끽하는 것이다. 결국 삶이란 지금 이 순간의 연속이기 때문이다. 미래로 가도 그때도 지금 이 순간만을 우리는 살 수 있다.
물론 목표를 세우고 노력하는 것이 잘못된 것은 아니다. 그러나 그 과정에 현존하는 상태로 임한다면 의미있는 시간이 되겠지만 단순히 목적으로 이루기 위해 빨리 해치우고 있다면 그것은 삶을(시간을) 죽이는 행위이다.
시간의 세계에서는 감사의 마음을 느끼기가 어렵다. 왜냐하면 시간의 세계에서는 그 무엇도 당신이 ‘생각하는 대로 ‘펼쳐지는 것처럼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시간의 세계에서는 과거는 후회를 안고 있고 미래는 발전의 약속을 품고 있으며, 현재는 끊임없는 적응을 요구하고 있다. 그래서 당신은 과거에 무엇이 잘못되었는지를 곱씹고, 당신이 구하는 평화와 만족감을 얻는 데 필요하다고 생각되는 적응을 도모하는 데에 깨어있는 시간의 대부분을 보낸다. 그런데 이 같은 적응은 ‘더 나은 내일’을 위한 것이라서, 어떻게 하면 의미있는 ‘오늘’을 살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까마득히 잊은 채로 살게 된다. 그 결과 당신은 ‘지금 당장’의 경험을 단지 ‘목적을 위한 수단’ 정도로만 간주한다. 더구나 당신이 현재 처해 있는 이 곤경을 비춰볼만한 다른 경험에는 접근할 방도가 없기 때문에, 그저 그렇게 사는 것이 당연해 보인다.
내가 현존하고 있는지 아닌지를 판단할 수 있는 지표는 살아있는 순간에 깊이 감사하고 있느냐의 여부이다. 삶이라는 선물에 마음 깊이 감사하고, 지금 이 순간의 살아있음에 감사하는 것. 그것이 내가 현존하고 있다는 증거이다.
현존 수업을 하면서 매일 해야 할 리츄얼이 있다. 바로 호흡 명상이다. 15분간 호흡이 끊기지 않고 계속 이어지도록 오직 호흡에만 집중하는 행위이다. 하다보면 얼마나 나의 집중력이 다른 길로 잘 새는지 알 수 있다. 매순간 호흡하고 있는데도 나의 정신은 쉽게 다른 곳으로 빠져 호흡에 대한 집중이 끊긴다. 그럴 때는 그냥 받아들이고 다시 호흡으로 돌아오면 된다. 10주 후 나는 어떻게 변화해 있을지 궁금하다.
당신이 현 순간의 자각에 들었는지의 여부를 판단할 수 있는 믿음직한 지표가 있다. 그것은 특정 순간에 당신이 아무리 편안하게 느끼든, 아니면 아무리 불편하게 느끼든 상관없이 당신의 경험에 ‘감사’의 마음이 스며들어 있는가 하는 것이다.
여기서 말하는 감사는 자신이 다른 사람보다 건강하다거나 돈이 많다는 따위의 비교로부터 나오는 감사가 아니다. 또 자신이 원하는 대로 삶이 술술 풀려나가는 데서 우러나는 감사의 마음도 아니다. 내가 여기서 말하는 감사란, 아무런 이유도 필요치 않은 감사의 마음이다. 그저 당신에게 주어진 이 삶에의 초대, 삶이라는 여행, 삶이라는 선물에 감사하는 마음 말이다.
내가 현존수업을 시작하게된 이유, 의도, 목적은 '현존'이라는 삶의 자세를 어느 특정 순간에만 취하는 것이 아니라 삶의 매 순간을 현존하며 살고 싶기 때문이다. 간간이 현존을 느끼고 이유없는 감사와 행복을 느꼈던 적이 있다. 올레길을 걷다 벤치에 앉아 쉬다가 바람에 흔들리는 나무의 소리에 현존했던 순간, 명상을 배우고 호흡에 현존하는 순간 느꼈던 이유없는 기쁨과 감사의 마음, 문득 창밖의 구름을 보고 느꼈던 아름다움에 현존했던 순간, 감미로운 음악을 들으면서 느끼는 현존의 순간 등. 띄엄띄엄 떠오르는 현존의 순간들이 내 삶에 더 많이 깃들기를 원한다. 그래서 미래의 어느 순간에 목표를 이루기 전까지 현재는 불행하고 불완전하며 미완성의 시간이라고 여기는 과거의 태도를 버리고 싶다. 현존의 자세로 내 삶의 모든 순간이 얼마나 값지고 보물같은지 깨닫고 만끽하는 삶을 살고 싶다. 이유없는 감사가 완전히 습관처럼 몸에 베어 모든 것에 특히 살아있음 그 자체에 깊이 감탄하고, 축복하는 삶을 살고 싶다.
멈추세요.
당신이 가야 할 어떤 곳도, 해야 할 무엇도 없습니다.
모든 것이 그저 존재할 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