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좋아하는 일에 진지하게 임하기

<인생에는 특별한 것과 평범한 것이 모두 필요하다> 이나가키 에미코 지음

by 여행하는 그리니

이 책은 이나가키 에미코라는 사람이 자신의 일생을 그대로 사는 것, 즉 생활이라는 것을 하기 위해 리옹으로 떠나 14일간 그곳에서 생활한 이야기를 담은 책이다. 자신이 진정으로 흥미를 느끼는 것, 평소에 진지하게 하고 있는 것이 바로 '생활' 이었기 때문이다. 일어나 요가를 하고, 시장을 보고, 직접 요리를 만들어 식사를 하고, 원고를 쓰고, 카페에 가서 일을 하는 생활. 읽는 내내 너무 재미있어서 오늘 빌려 앉은 자리에서 순식간에 읽어버렸다.


누군가와 진심으로 소통하려면 우선 내가 누구인지 알아야 한다. 내가 진심으로 알고 싶은 것, 진심으로 흥미를 느낄 수 있는 것이 없다면, 말이 통한들 무슨 소통을 할 것이며, 애초에 소통이 필요하지도 않을 것이다.


나도 20대에는 자아를 찾고, 견문을 넓히겠다며 여기저기를 돌아다녔다. 그러나 외국의 어디로 여행을 간다고 자아가 찾아지거나, 견문이 넓어지는 것은 아니었다. 그것은 여행이 아니라 관광이었고, 누군가와 진심으로 소통하는 것도 없는 이동에 불과했다. 그녀가 말하는 것처럼 내가 진심으로 알고 싶은 것, 진심으로 흥미를 느낄 수 있는 것도 모르고, 내가 누구인지도 모르는 사람이 먼 곳으로 떠난다고 해서 달라지는 것은 없기 떄문이다. 그러므로 나는 우선 내가 누구인지, 내가 진심으로 알고 싶은 것은 무엇인지, 진심으로 흥미를 느끼는 것은 무엇인지, 평소에 진지하게 하고 있는 것은 무엇인지를 먼저 질문해야 했다.


지금은 어렴풋하게 내가 누구인지를 만들어가고 있는 중이다. 그리고 내가 진심으로 흥미를 느끼는 것이 무엇인지, 평소에 진지하게 하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도 알아가고 있는 중이다. 나는 걷기와 책, 자연속에서 시간을 보내는 것, 아름다운 그림이나 음악을 감상하는 것에 흥미를 느끼는 사람이다. 그리고 새로운 무언가에 도전하거나 경험하고, 배우는 것에 두근거리는 사람이다. 100일동안 그림을 그리는 사이드 프로젝트에 도전하거나 그것으로 다큐영상을 만들거나 일주일동안 제주 걷기 여행을 떠나는 등이 그렇다. 걷기, 책, 자연, 아름다운 예술이 있다면 그곳이 어디든지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는 사람이다.


나는 내가 뭘 하고 싶은 건지 정확히 알지 못했던 것이다. 그래서 무작정 열심히, 끊임없이, 필사적으로, 정보를 모았던 것이다. … 내가 원하는 바를 정확히 알고 있다면 불안해서 두리번거릴 이유가 없다.


이런 것들을 몰랐을 때는 저자의 말처럼 무작정 열심히, 끊임없이, 필사적으로, 정보를 모으고 불안해서 두리번 거리기에 바빴다. 주변의 성공한 사람들, 멋있어 보이는 이들을 부러워했다. 나와 비교하고 더 불안해했다. 그러나 지금은 그렇지 않다. 그들은 그들이고, 나는 나라는 것을 안다. 나는 나로서 살면 된다는 것을 아는 나이에 도달했고, 이제는 그냥 '나'로서 편하게 산다. 내가 좋아하는 것을 한다. 가끔 불안해지거나 다른 사람과 나를 비교하는 순간이 오면 그 이유는 내가 뭘 하고 싶은 건지 정확히 알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불안과 비교가 아니라 스스로에게 질문을 하면 된다. '너는 뭘 하고 싶은 거니?'


패션이란 자신을 알아가는 행위다. 나의 장점을 발견하고, 그것을 최대한 표현할 수 있는 스타일을 발견하는 것. 그럴 수만 있다면, 자신감과 여유를 가지고 세상을 마주할 수 있을 것이다. … 앞으로 여행지에 가지고 갈 옷은 한 벌로 충분하다. 가장 어울리는 옷을 입는다면, 캐리어를 옷으로 가득 채울 필요가 없다. 생각만으로도 가슴이 뛴다. 여행이란 사실, 더욱더 가벼워질 수 있다.


나의 스타일을 아는 것, 그래서 여행지에 갈 때 나에게 가장 잘 어울리는 그 한 벌만을 스스럼없이 챙길 수 있는 것. 나의 로망이다. 무엇을 입을까 고민하고 싶지 않다. 나에게 익숙하고, 나에게 가장 잘 어울리며, 내가 하고 싶은 것을 할 때 나를 가장 나에게 만들어주는 옷 한벌이면 충분하다.


리옹에 가서 이해할 수 있게 된 건, 결국 내가 원하는 것은 ‘사람들에게 기쁨을 주는 일’이라는 사실이다. 프랑스에서는 그게 정말 어려웠다. 역시, 말을 못하니까. 물론 노력은 했고, 조금은 할 수 있게 되었다. 그래도 일본에선 사람들에게 기쁨을 주는 일을 좀더 잘 할 수 있을 것이다. 내가 그 일을 더 잘 해낼 수 있는 곳은, 분명 리옹이 아니라 일본이다. 일본에서도 리옹에서처럼 진지하게 노력한다면, 가는 곳 어디에서든 다른 사람을 행복하게 만들 수 있을 것이다. 리옹이 나를 단련시켜주었다.


이 문장에서 놀랐던 것은 그녀가 원하는 것이 '사람들에게 기쁨을 주는 일'이라는 것이다. 사람들에게 기쁨을 주는 일. 그것을 원하는 사람은 어떤 사람일까. 내향인인 나에게 그녀의 이야기는 놀라우면서도 한편으론 묘한 공감이 되었다. 사람들에게 기쁨을 준다는 것은 다른 사람을 행복하게 하는 일이기도 하지만 결국 나를 행복하게 하는 일이기도 하다. 우리는 결국 누군가와 소통하고 의미를 주고 받는 관계 속에서 행복을 느끼기 때문이다. 아무리 나같은 내향인이라도 혼자서는 살지 못한다.

이 책을 읽고 나도 사람들에게 기쁨을 주는 일이 더욱 적극적으로 진지하게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지금까지 진정으로 흥미를 가지는 일들도 쭉 하면서 나로서 편안하게 사는 동시에 다른 사람들에게도 행복과 기쁨을 주는 일도 진지하게 노력해보고 싶다.


그러니까, 늘 하던 일을 열심히 하면 된다. 노력해보면 된다. 그것으로 충분하지 않을까? 여행이 끝났을 무렵엔 분명 자신이 업데이트되어 있을 테니. 그렇게만 된다면, 반드시 일상은 변한다. 인생이 변한다.


2023년 목표
1. 내가 좋아하는 일에 진지하게 임하기
2. 다른 사람에게 기쁨을 주는 일에 진지하게 임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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