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씽> 게리 켈러 지음, <쓸모없는 짓의 행복> 크리스 길아보 지음
다른 모든 일을 더 쉬워지거나 필요 없게 만들, 지금 당장 시작할 수 있는 내 인생의 단 하나는 무엇인가?
끝까지 남겨야 할 것을 찾아라.
행복은 만족을 느끼는 길에서 생겨난다. 우리의 삶을 더욱 의미 있게 만들어줄 방법을 찾아 거기에 더 몰입하면 할수록 오랫동안 행복할 수 있다.
돈이 행복감을 계속해서 가져다주는 건 그 돈을 원하는 이유에 달려 있다. 그저 돈을 목적으로 더 많은 돈을 원한다면 그 돈을 통해 얻고자 하는 행복을 얻지 못할 것이다. 행복은 더 많은 재산보다는 더 큰 목적의식을 가졌을 때 나타난다.
- <원씽> 게리 켈러 지음
어제는 정자역에서 친구를 만나기로 했다. 일부러 1시간 일찍 나가 탄천 주변 길을 산책하기로 했다. 따뜻한 햇살과 반짝이는 물, 쉬고 있거나 날아가는 새들, 앙상한 나뭇가지들. 여행자가 되어 낯선 동네를 걸으면 모든 것이 새롭고 신기하다. 멀리 떠나지 않아도 일상 여행자가 되어 삶을 여행하듯이 살면 모든 순간이 설레는 순간이 된다.
일상 여행자가 되어 삶을 여행하듯이 산다는 것은 주변의 모든 것을 아이의 눈으로 호기심 가득하게 바라본다는 것이다. 당연하게 여기지 않고, 신기하게 관찰한다. 모든 것이 새롭다. 하나도 어제와 같은 오늘은 없다. 아무것도 하지 않고 그냥 가만히 걷거나 바라보며 현실을 있는 그대로 알아차리는 순간 이상한 마법이 일어난다. 분명 내가 보던 그것인데 완전히 낯선 무언가를 마주한 생경한 느낌. 그 생경한 느낌이 나에게 살아있다는 느낌을 준다. 그래서 나는 산책과 여행을 사랑한다.
2024년 나의 원씽은 '걷기 여행'이다. 제주 보름 살기를 하고 글을 쓰면서 깨달았다. 나의 원씽은 '걷기 여행'이라는 것을. 내 인생에 끝까지 남기고 싶은 단 하나, 나의 삶을 의미 있게 만들어주는 것. 그 원씽이 나에게는 걷기와 여행이라는 것을 이제야 알았다. 이것을 할 때 나는 나의 영혼이 깨어나 기뻐하며 춤추는 것이 느껴진다. 두 다리를 움직여 자연과 하나 되어 걷고, 길을 걸으며 세상을 관찰하고 아름다운 순간과 하나 되어 그 순간들을 글과 사진으로 수집할 때 나는 영혼이 생생하게 살아 숨 쉬는 것이 느껴진다. 내가 살아있다고 느껴진다.
그래서 2024년 나의 원씽 프로젝트 과제는 가보고 싶은 곳, 걷고 싶은 길을 다룬 책을 찾아 그 책에 나온 곳들을 걷고, 글과 사진으로 수집하며 여행하는 것이다. 우리나라의 아름다운 길과 자연을 모두 내 다리로 걷고, 내 눈으로 보며, 여행하고 싶다. 우선 이번 달에 가보고 싶은 곳들과 관련된 책을 찾아보았다. 내가 이번달에 가보고 싶은 곳과 그곳들을 다룬 책의 리스트는 다음과 같다.
1. 경주
<일상이 고고학 나 혼자 경주 여행>
<경주 걷기 여행>
<쉼표, 경주>
2. 청주
<청주 다녀왔습니다>
3. 충주
<아는 여행 : 청주, 제천>
4. 담양, 곡성, 구례, 순천, 정읍, 고창, 공주
<마블로켓 : 순천>
<순천 여행 레시피>
<고을 : 순천>
<지역의 사생활 : 정읍>
<공주 도시산책>
<전라도 걷기 여행>
크리스 길아보의 책 < 쓸모없는 짓의 행복>은 인생을 흥미진진하게 만들어 주는 것으로서 퀘스트라는 개념을 설명하고 그것을 설계하고 실행하는 방법을 설명하는 책이다. 퀘스트는 우리가 보통 말하는 취미와 다르다. 취미에 대해서는 잠시 잊을 수 있다. 즉 내 시간과 열정, 삶을 통째로 바치고 싶을 만큼 열정이 생기는 대상이 아니라는 말이다. 그러나 퀘스트는 다르다. 퀘스트는 내가 전적으로 열광하는 대상이다. 그저 주말에 즐기는 여행은 취미다. 평일의 스트레스와 일상의 무료함 또는 지겨움을 달래기 위해 여행하는 것은 취미라 할 수 있다. 그러나 특정한 기간 동안 우리나라의 도시들을 모두 걸어보겠다는 것은 퀘스트다. 즉 특정한 기간 동안 분명한 목표를 갖고 우리나라의 도시들을 걷기 여행으로 목적으로 모두 방문하겠다는 분명한 과제를 갖는 것은 취미가 아니라 나의 원씽, 퀘스트가 되는 것이다. 이 책에 따르면 퀘스트는 명확한 목표, 분명한 과제, 구체적인 종착점을 갖는다. 나의 목표는 우리나라의 모든 도시들을 방문하여 아름다운 길을 걷고, 여행기를 글로 쓰는 것이다. 최종목표는 우리나라의 아름다운 도시와 마을의 길들을 소개하는 책을 쓰는 것이다. 그리고 이 퀘스트의 특별한 점은 책과 함께 한다는 것이다. 그 지역을 다룬 책이나 그 지역과 관련된 책을 읽으며 걷는다. 책과 함께 하는 걷기 여행. 그것이 나의 퀘스트에 특별한 점이다.
우리나라 지도를 하나 구해서 내가 간 곳들을 색칠하면서 진행과정을 체크할 생각이다. 그리고 언젠가 그 지도가 알록달록 무지갯빛으로 바뀌면 다른 나라의 아름다운 길들도 걷고 싶다. 평생 걷는 여행자가 되어 세상의 모든 곳을 걷는 것이 나의 인생 퀘스트다. 그리고 인생의 원씽이다. 내가 좋아하는 것, 내 영혼이 원하는 것, 평생 하고 싶은 것을 찾아 너무나 기쁘고 행복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