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는 단순하게 살기로 했다> 사사키 후미오 지음
<나는 단순하게 살기로 했다> 사사키 후미오 지음 | 김윤경 옮김 | 비즈니스북스
예전의 나는 한 가지 일에 계속 고민을 거듭하면서 어떻게 행동해야 할지 일일이 다 따져보고 장단점을 비교했다. 목적지에 도달하기 위한 가장 효율적인 방법을 찾느라 세월을 다 보냈던 것이다. 그러느라 또 지쳐서는 침대에서 정신없이 자곤 했다. 지금은 일단 행동으로 옮긴다. 이미 효율같은 건 따지지 않는다.
중요한 것은 행동을 통해 걷은 경험은 물건과 달리 빚 담보로 잡히거나 도둑맞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그 누구도 경험을 빼앗을 수는 없다. 물건과는 달리 내 안에 있고 언제나 갖고 다닐 수 있다. 어떤 일이 있든 마지막에 남는 것은 경험이다.
미래를 두려워할 것이 아니라 지금 여기에서 완전히 살고 있지 않음을 두려워해야 한다.
우리는 물건을 모으기 위해 태어난 것이 아니다. 경험을 즐기기 위해서 태어났다. 물건은 시간이 지나면 언젠가는 사라진다. 그러나 '행동을 통해 얻은 경험'은 영원히 남는다. 돈을 버는 이유는 그 돈으로 경험을 좀 더 풍요롭게 선택하기 위해서이다. 물건을 사서 쌓아두거나 필요하지도 않은 것을 사서 과시하기 위해서도 아니다. '돈' 그 자체로서는 아무런 가치도 없다. 돈은 '사용'되어 새로운 가치를 창출했을 때 비로소 의미를 갖는다.
미래의 노후를 위해 무작정 돈을 모으는 것은 돈을 모으는 이유도 모르고 무작정 '돈'이라는 것을 신봉하는 것이다. 그런 사람은 돈을 많이 모아도 쓸 줄을 모르거나 돈을 사용함으로써 경험이라는 가치를 만들어낼 줄을 모른다. 그냥 돈을 모으는 행위에 집착한다. 죽으면 아무 소용없어지는 것이 돈인데도 말이다. 그러니 지금 살아있을 때 자신에게 가치 있는 경험에 돈을 쓰자. 물건이 아니라 행동을 통해 경험을 얻는데 돈을 투자하자. 그것이 삶을 재밌게 풍요롭게 잘 사는 방법이다.
'미래를 두려워할 것이 아니라 지금 여기에서 완전히 살고 있지 않음을 두려워해야 한다.' 언젠가 다가올 미래를 기다리지 않는다. 지금 여기에서 충분히 삶을 음미하고 누리며 즐긴다. 사랑하는 사람들과 아름다운 풍경을 걷고, 좋은 추억을 만들고, 나에게 아름다운 문장이 담긴 책을 사주고, 나의 몸을 아끼고 건강하게 살리는 좋은 음식을 대접하고, 호기심이 생기는 것은 계산하지 않고 배우거나 도전해 본다. 보고 싶은 공연이나 전시를 보고, 아름다운 공간이나 풍경 속을 여행하고 기록한다. 지금 이 순간 여기에서 삶을 마음껏 누리고 즐긴다. 돈은 그것을 위해 쓰는 것이지 미래의 '만약'을 위해 모으는 것이 아니다.
이제 3월이 끝나간다. 이번 주 토요일에는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건강한 음식을 만들어 대접하고, 아름다운 풍경 속을 걷고 사진을 찍을 것이다. 그리고 일요일에는 덕수궁 미술관에 가서 보고 싶은 전시를 보고, 덕수궁과 서울의 아름다운 길을 산책할 것이다. 3월의 마지막 주말을 즐겁게 보낼 것이다.
4월에는 벚꽃이 피는 아름다운 계절이다. 사랑하는 사람들과 벚꽃이 아름다운 길을 걷고 기록해야지. 4월은 봄꽃들을 즐기며 많이 걷고 예쁜 것들을 보며 웃고 싶다. 보고 싶은 전시를 보고, 아름다운 음악도 듣고, 영상으로 한주를 기록할 것이다. 걸었던 아름다운 길과 풍경, 읽었던 책, 영화, 드라마, 수집한 문장, 여행, 음악, 새로움, 좋았던 경험들에 대해서 일기 쓰듯 영상으로 기록하고 싶다. 영상으로 일상을 기록하는 행위는 내가 삶을 더 촘촘하게 의식적으로 살 수 있게 하는 하나의 도구이다. 기록하기 위해서는 잘 관찰해야 하고 깨어 있어야 한다. 잘 보지 않으면 손가락 사이로 빠져나가 사라져 버릴 경험과 기억들이 내 손안에 남아 반짝거린다. 기록은 그것을 위한 수단이다. 반짝 거리는 구슬 같은 일상을 발견하고 그것들을 하나의 아름다운 목걸이로 꿰어 삶을 더 즐겁게 살아가게 하는 수단.
4월은 걷고 기록하자. 지금 이 순간을 충분히 음미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