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나를 만나지 못한 나에게> 변지영 지음
인간은 갈망하던 것을 얻고 나서야 그게 헛된 것이었음을 깨닫는다. 다른 것을 기대하느라 제대로 보지도 못하고 즐기지도 못하고 흘려보냈던 것들이 결국 삶이었으며, 지나친 것들이 사실은 자신이 그토록 기대했던 것이었음을 깨닫고 놀라게 된다.
항상 바라면서 끊임없이 노력하는 대신, 결핍과 고난에서 벗어나고자 버둥대는 대신, 불행이 오지 않기를 바라며 기도를 하는 대신, 그 모든 습관적 바람을 완전히 끓어버린 사람, 경계를 뛰어넘은 사람, 자유인의 삶이란 이런 것이다. 그들은 불행과 행복을 구분하지 않으며, 그 어떤 환상이나 희망을 갖지 않고도 충실히 하루를 살아가며, 어느 누구에게도 바라는 것이 없다.
자유인의 삶을 살고 싶다. 무언가를 바라면서 끊임없이 노력하는 대신 지금 이 순간을 감사하게 행복하게 충실히 살고 싶다. 불행이 오지 않기를 바라는 대신, 불행과 행복을 구분하지 않고 모든 것을 살아있음의 행복으로 받아들이며 살고 싶다. 미래에 대한 환상이나 희망을 갖기 보다 오늘 하루 지금 이 순간을 충실히 음미하고 싶다. 나에게도 어느 누구에게도 바라는 것이 없는 완전한 자유인의 삶을 살고 싶다. 지금 있는 이대로 모든 것이 충분하고 완전함을 알고 이 순간의 감사함과 행복, 살아있음에 푹 잠겨 살고 싶다.
무언가를 갈망하느라 무언가를 기대하느라 지금 이 순간을 그냥 흘려보내는 실수를 하고 싶지 않다. 지금 이 순간 다른 어느 순간도 아닌 지금 이 순간이 바로 내가 그토록 기대하던 바로 그 순간임을 기억하자. 지금 이 순간을 충분히 감사하고 행복하게 살지 못하는 사람은 시간이 흘러도 항상 무언가를 갈망하느라 현재를 허망하게 흘려보낸다. 어느 순간 죽음이 눈앞에 다가왔을 때가 되어서야 자신이 항상 고대하던 것이 바로 그때였음을 지금 이 순간이었음을 깨닫게 되는 것이다. 그러므로 그때가 되어 후회하지 말고 지금 이 순간 살아있음에 모든 것에 감사하고 행복해야 한다. 지금 여기를 떠나 다른 어떤 곳에 새로운 무언가를 기대하지 말고 지금 이 순간을 충실히 살면 된다.
불행과 행복을 구분하지 않는다는 것은 삶에서 일어나는 모든 것을 좋은 것으로 받아들이는 것이다. 이것도 좋고 저것도 좋다. 결국은 모든 것이 다 하나이다. 이 세상에 불행과 행복이 따로 있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받아들이는 사람의 마음에 따라 결정되는 것이다. 그러므로 삶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은 살아있기에 펼쳐지는 축복이고 경이로운 일이다. 모든 것이 하나이고 모든 것이 다 좋다.
미래에 어떤 환상이나 희망을 갖지 않고 오늘 하루, 지금 이 순간을 충실히 산다는 것은 말 그대로 행복을 미래의 어느 순간에 일어날 일로 상정하고 기다리지 않는다는 것을 말한다. 지금 이 순간 숨쉬고 있음에 마음껏 기뻐하는 것이다. 행복은 기다리는 한 영원히 오지 않는다. 지금 이 순간 바로 내 존재가 행복이다. 먼 곳에서 찾을 필요가 없다. 오늘 하루, 지금 이 순간 충분히 행복하자. 마음껏 행복하자. 살아있다면 모든 것이 행복이고 기쁨이다. 오늘 하루, 지금 이 순간 행복할 기회를 놓치지 말고, 지금 바로 붙잡아라.
어느 누구에게도 바라는 것이 없다는 것은 나에게도 타인에게도 무언가를 바라지 않는다는 것을 말한다. 나에게도 무언가를 바라지 않는다는 것은 지금 있는 이대로 내가 완벽함을 인정하는 것이다. 나는 노력해서 무언가를 성취하거나 더 좋은 나로 변화하기 위해 태어난 것이 아니다. 나는 지금 있는 이대로 충분히 완벽하다. 타인에게 무언가를 바라지 않는다는 것은 타인 또한 타인의 지금 현재 있는 모습 그대로 인정하고 받아들인다는 것을 말한다. 타인도 나도 내가 바라는 대로 변화하기를 기대하지 않고 지금 있는 그대로 받아들인다. 받아들이면 나도 타인도 더 이상 문제를 만들어내지 않는다. 문제는 나와 타인에게 지금과 다른 모습, 다른 행동을 기대하기 때문에 만들어진다. 그 기대를 내려놓고 지금 현재의 나와 타인을 존재 그 자체로 있는 그대로 인정하면 모든 문제는 사라진다. 그리고 평화와 행복이 찾아온다. 깊이 호흡하고, 나와 타인을 지금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넓은 마음, 광활한 공간을 만들라. 평화와 행복, 감사가 찾아올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