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 속 자아를 찾아서

by 최정미의 뇌과학

우리는 모두 "나는 누구인가?"라는 질문을 가슴 깊이 품고 살아갑니다. 뇌 속에 숨어 있는 "자아"는 단순한 정신적 개념을 넘어, 뇌의 특정한 구조와 작용에 기반을 둔 신경생리학적 실체로 드러나고 있습니다.


크게 두 가지 측면에서 연구가 진행되는데요. 하나는 '나의 정체성 측면의 자아 인식'과 '신체적 측면의 자아 인식' 입니다. 이 중 '신체 자의식'은 인간 뿐 아니라 하등의 동물들에게도 있는 것으로 여겨집니다. 동물들이 배 고프다고 자신의 신체 일부를 먹지는 않기 때문입니다.


먼저 정체성 측면의 자아 느낌과 관련되어, 2023년 The Journal of Neuroscience 저널에 보고된 최신 연구에 의하면, 휴식모드 신경망(DMN, RSN)의 사령탑에 해당하는 중앙내측 전전두엽 피질(medial Prefrontal Cortex, mPFC)에서 주로 처리됩니다.


자아는 언어 기반으로 해석되어 만들어 둔 "나의 정체성"에 얼마나 중요한 순위에 해당되는가에 따라 그 중요성이 뇌의 활성화 패턴으로 나타납니다. 예를 들어, "나는 친절하다"라는 속성이 나를 정의하는 중요한 요소라고 설정되어 있다면, 해당 정보는 mPFC에서 뚜렷한 신호를 만들어냅니다. 그러나 나를 설명하는 정보라 해도 중요도 순위가 낮다면 자아 정체성 부위의 뇌의 반응은 미약하다고 합니다.



F5.large.jpg 그림 1


이와 더불어, 자아의 또 다른 측면인 신체 자의식(bodily self-consciousness)은 우리의 몸이 "나"임을 느끼게 합니다. Nature reviews neuroscience 저널에 보고된 연구에 따르면 신체 자의식은 크게 세 가지 요소로 나뉩니다.


1. 자신인식(self-identification): 내 몸이 나의 것이라는 인식.

2. 자기위치인식(self-location): 내가 공간에서 어디에 위치하는지 아는 감각.

3. 당사자 관점(first-person perspective): 내가 외부 세계를 나의 시점에서 바라보는 관점.


신체 자의식에 이상이 생기면, 예를 들어 손이 "나의 손"이 아니라고 느끼거나 자기 자신을 외부에서 바라보는 유체이탈 경험(out-of-body experience)을 하게 됩니다. 이 모든 감각은 두정엽, 전운동피질, 측두엽 등의 뇌 영역에서 복잡하게 작용합니다.


image (1).png 그림 2

재미있는 점은 우리의 뇌가 착각을 통해 자아의 경계를 넘나들 수 있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러버 핸드 실험"에서는 가짜 손을 진짜 손처럼 느끼게 만들 수 있습니다. 이 실험은 우리의 뇌가 시각과 촉각 정보를 통합하여 "자신"이라는 개념을 형성하는 방식을 보여줍니다.


자아 정체성과 신체 자의식에 대한 연구는 단순히 학문적 호기심을 넘어, 실제 우리의 일상 생활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한발한발 나아가는 뇌과학의 발전을 통해 자아와 뇌의 깊은 연결을 더 잘 이해하게 될 것이며, 그 과정에서 우리의 존재와 삶의 의미를 더 폭넓게 이해하게 될 것이라 기대해 봅니다.


가장 나 답게 고유하게 잘 형성된 아름다운 '나'를 사랑하는 하루 되세요~^^



“과학으로 세상을 밝힙니다. 최정미의 뇌과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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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령 동영상 링크 : https://youtu.be/FMITSvwvsJ4


그림1 출처 : https://www.jneurosci.org/content/43/20/3675

그림2 출처 : https://www.nature.com/articles/nrn32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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