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럽지만 아니다.
나쓰메 소세키의 <그 후>를 읽은 그 후..
내가 책을 흥미 있게 읽을 수 있던 제일 큰 지점은 다이스케의 독백들이었다.
어떤 관념들을 지나치게 깨는 듯한 독백들 나아가 피식하며 웃고 있기도 하였다. 다이스케는 무엇을 깨닫고 싶었던 것일까.
보수적인 나라 일본 그중 메이지유신 시대 까마득 과거의 시대적 배경이다.
다이스케는 일을 하지도 않았고, 아버지에게 용돈을 받아쓰는 인물이다.
현대 사회에선 그렇게 특별할 것은 없어 보인다. 하지만 작 중 배경 속에서는 아니하다.
다이스케는 문학을 좋아하며 식물과 꽃을 좋아한다. 이성적이지만 그 속에는 예민한 예술적 감성이 깃들어있다.
하나 뜯어보면 모든 요소가 사회가 요구하는 인물과는 전혀 다른 대척점에 서 있는 듯 보인다. 이에 다이스케의 독백들은 그것들을 합리화하는
도구로서 보이기도 한다.
이런 요소가 정점에 이르는 것이 바로 미치요(작 중 친구인 히라오카의 아내)와의 서사가 끝을 향해갈 때인 것 같기도 하다.
미치요와 다이스케의 이야기는 조금씩 들어오다가 기어이 막판엔 미치요와 다이스케의 치정적 관계를 끝으로 다소 허망하게 끝이 나는 느낌이 든다.
어렴풋 미치요를 대하는 다이스케의 모습이 그렇기도 하고 아니기도 한 듯한 모습으로 독자는 생각한다.
하지만 곧 어느새 나도 모르게 미치요를 향한 다이스케의 마음을 당연시하게 읽고 있다. 신기하고 무서웠던 포인트.
앞서 말한 정점에 이른 이유는 어떤 이유로든 누군가에겐 용납이 되지 않을 수도 있는 치정적 관계를 대하는 다이스케의 독백들이
책 속에서 지속적으로 나열해오던 다이스케의 관념을 깨는 독백들이 자연스레 같은 이치로서 작용이 되기 때문이다.
아이러니 한 점은 같기도 하지만 다르기도 하다는 것이다. 다이스케는 미치요와의 관계에 대한 독백에서 평소와는 다른 자신의 모습에 놀라는 듯한
모습을 종 보여낸다. 신기해하기도 하고, 무엇이 진실한 감정인지 혼란스러워한다. 이는 독자가 다이스케는 이럴 놈이 아닌데 와 같은 마음이라고 생각했다.
책의 마지막 다이스케는 전차를 계속 타고 있겠다는 다짐을 한다. 지속적으로 특정 색의 반응하며 자신은 이곳이 어울리는 사람이다. 하는 느낌이 강하게 들었다.
다이스케는 모순적인 사람이다. 일관되어 보이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는다.
히라오케와 미치요의 결혼을 도왔지만, 결국 미치요를 다시 자신에게 가져온다.
아버지의 지원을 받으며 살아가지만, 결국 아버지의 등마저 돌리게 한다.
다이스케는 이미 죽어있는 듯하였다. 마지막 전차를 타기 전부터. 모든 관념 속 밖에 있던 인물이 미치요와의 관계 속 변하지 않을 것 같던 자신이
여러 형태로 변해가는 것을 보며 다이스케도 갈피를 잡지 못했을 것이다.
<그 후>를 읽으며 든 생각은 이러하다.
다 읽은 후의 수많은 생각이 든다. 읽는 중에는 인물들 간 관계에 집중을 하기 쉽다.
많은 생각이 들게 하는 듯하다. 정답은 없는 생각들 안정감이 들기도 한다. 자신감이 돋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