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마구치 류스케의 <드라이브 마이 카>를 보았다.
영화를 꽤 본다. 예술영화, 독립영화,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영화, 그 자체가 흥미로운 영화.
각각의 다양한 이유로 영화를 챙겨보거나 보는 편이다.
계중엔 무언가 설명할 순 없지만 강한 끌림과 깊은 여운이 있는 영화가 있던 반면, 분명한 이유는 없지만 이상하리만치 어떤 인상이 없던 영화도 분명히 있었다.
특히 예술영화를 보면 그 특징이 강해진다. 내가 끌리고 좋아했던 이유. 내가 괜히 밀어냈던 이유.
확실하게 다른 이 두 개의 것을 스스로에게 설명을 하지 못했다.
<드라이브 마이 카>를 보고 나서 각각의 특징을 조금은 알 것도 같다.
영화는 공간과 떼어질 수 없는 관계이다. 스토리에는 분명히 배경이 존재하고 배경을 채우는 것들이 있기 때문이다.
그만큼 영화예술에서의 공간은 참으로 중요한 것도 같다.
<드라이브 마이 카>에서의 공간은 차 안, 영화의 전반부를 다 집는 세련된 집, 길고 뻗은 고속도로들.
이곳에서 나오는 이야기들이 나를 잡은 것들인 듯하다.
영화 <드라이브 마이 카>는 이러한 공간들을 잘 활용한 것 같다.
외에도 내가 좋아했던 영화들
홍상수 <탑>
레오카락스 <홀리모터스>
에릭로메르 <수집가>
에릭로메르 <여름 이야기>
이정홍 <괴인>
기타노 다케시 <그 여름 가장 조용한 바다>
최창환 <여섯 개의 밤>
홍성은 <혼자 사는 사람들>
등 각각의 이유들. 한정된 공간, 구조, 세련됨,
복합적인 공간적 요소들이 특히 중요했던 것들을 좋아했던 것 같다.
공간의 대한 이해도 없을 뿐더러. 굳이 고집을 피워 집요하게 보지도 않는다.
그럼에도 내가 나도 알지 못했던 중요하게 느꼈던 특징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