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두꺼운안경 Dec 14. 2023

예술인지 아닌지

배우를 연기를 하면서 느낀 점.


처음 연기를 해야겠다 하고 마음을 먹고 두려움이 가득했다.

시작할 수 있던 원동력은 스스로의 대한 믿음 하나였다고 봐도 무방하다.


스스로의 대한 믿음에는 다양한 경로가 있는데..

우선 외형적인 것을 생각을 했다. 나의 외모, 스타일, 태도 등 무엇하나 완벽하지 않아도 

나는 나로서만 존재한다는 누구도 내가 될 수 없다는 희한한 자신감을 확실하게 믿은 것이 시작이었던 것 같기도 하다.


그렇게 시작한 연기는 참으로 우여곡절이 많았지만, 절대 어떠한 것들을 따라가려 하지 않았던 것 같다.

일부로라도 나만의 다른 생각들과 방법들을 고민했던 시간이 길었던 것 같다.


그중 연기가 왜 예술이어야만 하는지에 대한 이상한 타당성에 대한 고민이 제일 컸던 것도 같다.


그렇게 쌓아온 나만의 세계를 구축함과 동시에 다양한 경험들을 나의 세계에 곧 잘 녹여내는 과정이 있었다.


나만의 세계를 사회와 살아가며 유지한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닐 수가 없다.

다양하고 복잡한 시선을 견디고, 나 자신의 대한 확실한 믿음과 견고하고 강한 사람이 되어야 하는 점도 분명히 있더라.


이런 지점에서 명쾌한 해답을 하나 얻었다. 따지자면 고통을 동반한 것들이지만.

나의 세계를 구축해 가며 느낀 점들 중 하나일 테다. 초반, 나의 모든 것들을 사회, 남들에게 이해를 시키려 했다. 이해를 바랐다. 그렇게 되지 못하면 조금은 힘들었다. 내가 이상한 사람 인가로 오해받기 싫었기 때문이다.


생각이 바뀐 계기도 있다.

이 세상은 나 혼자로는 절대 살아갈 수 없을 것 같다는 불안감과 인간의 존재에 대한 안도감

또 소중함. 이런 생각이 드니 자연히 세상을 구성하는 모든 생명체들에게 다정해지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중요한 것들이 있고 나만이 가지고 있는 무언가가 있으며, 그것은 설명불가한 것들이 분명 있을 터인데. 남들도 똑같지 않을까? 모든 이들도 각자의 설명불가한 무언가가 있을 것이다.


그래서 인간을 존재 자체로 받아들이고 부정하지 않는 자세에서 비롯된 스스로의 대한 확신이 명쾌한 해답이었다.


앞서 말한 연기가 왜 예술일까에 대한 타당성에 대한 고민도 자연스레 해결이 되었다.

타당성을 고민한다는 것 자체가 조금은 웃겼던 것 같기도 하다.

연기를 하는 그 누군가 존재 자체가 행위하는 그것이 예술인 것이고 동시에 삶을 살아가는 태도 본인의 가치관 무수하게 얽힌 나이테들이 그 자체가 예술인 것이다. 


연기에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며 범위 또한 넓어졌다. 



지금은 이 모든 과정이 있어 스스로에게 조금의 안일함은 있는 것 같다.

그럼에도 매일매일 전혀 다른 불안과 고민을 가지고 살면서도 무언가 위안이 되는 사실 하나는

"모든 생명체에 대한 감사"

이 사실 하나가 방대한 생각들과 내가 하고 있는 것들 내 삶에 대한 기반이 되는 듯하다.



작가의 이전글 내가 영화를 보는 힘.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