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숙이 간직된 속마음 털어내기
꼭 이렇게 말하지 않는다 해도 그들은 눈빛으로 얘기한다.
부모님은 물론 가족 친구 직장... 아무도 모른다고...
난 그렇게 중요한 얘기를 들을만한 마음의 준비가 다 되었고
나를 믿고 얘기를 하신다니 또한 감사한 마음으로 잘~~ 듣겠노라고 눈빛으로 얘기한다.
얘기를 쏟아내기 시작하는 순간부터 그는 울기 시작한다.
그가 말한 비밀은 아픔이고 슬픔이었다.
그리고 분노였다.
'그동안 많이 아프셨겠어요~~ 그 고통을 견디느라 얼마나 힘들었을까요?'
순간 그의 마음의 문이 열리면서 꺼이꺼이 감정을 쏟아낸다.
공간 가득히 그의 아픔과 고통이 채워진다.
내 마음속까지 그의 아픔이 전달된다.
오랫동안 혼자서만이 간직해 오느라 어느새 눈덩이처럼 커져버린 그의 비밀!
살짝 만지고 나니 풍선에서 바람이 빠지듯이 조금씩 줄어든다.
'지금 기분은 어떠세요?'
'마음이 많이 나아졌어요~'
''어떤 게 당신의 마음을 나아지게 했을까요?'
'처음으로 비밀을 털어놓으면서 나 자신을 위로하는 것 같았어요'
속눈썹에 눈물을 매단 체 그는 살짝 웃었다.
그를 제일 힘들게 했던 감정은 슬픔도 분노도 아니었다.
고통 속에서 혼자서 견뎌야만 했던 외로움!
*상담을 진행하고 마칠 때마다 대부분 마음이 아파온다.
그다음에 진행해야 하는 다른 상담을 위해서 앞시간 진행했던 상담을 잠깐 내려놓아야 함에도 불구하고
때론 아픈 마음이 다 지워지지 않은 채 진행되기도 한다.
어쩌면 그의 아픔을 통해서 나의 아픔이 자극되었을 수도 있기에 조용히 다독거린다.
"괜찮아~~ 괜찮아~~ 아파해도 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