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쁨이 울었다

기쁨이 속상함을 이겼대~

by 초록별쌤

새해가 오려면 10시간쯤 남았을 때...

갑자기 속상함이 찾아왔다.

'어쩔 수 없다는 건 알지만.. 그래도 지금은 아니지~ 난 10시간 후면 새해랑 만나야 하는 것 알잖아..

그런데 지금 찾아오면 어떻게 해?ㅠ'

아무리 물리치려 해도 속상함은 내 가슴속 깊은 곳까지 콕 들어가 버렸다.

그 녀석을 끌어내려고 별 짓을 다했다.

배가 풍선처럼 부풀어 오를 정도로 과식도 했고.. 달달한 것도 마셨다.

이쁜 손주들의 재롱도 보고 그 부드러운 뺨에 뽀뽀도 했다.

입은 웃고 있었지만 가슴속 어딘가가 쓰라리면서 아파왔다.

새해를 맞을 기분에 들떠 있는 다른 사람들에게 말을 할 수도 없었다.

괜히 나의 속상함을 드러냈다가 그들의 기분에도 영향을 미칠까 봐...

시간은 자꾸 흘러가는데 도대체 이 녀석은 떠나갈 생각이 없었다.

예상치 못한 상대의 행동에 너무 놀랐고

상대와 그동안의 친밀감을 생각한다면 이해가 되지 않았다.

상대의 입장을 고려해서 그를 이해하려고 애썼지만

적어도 새해가 다가오고 있고 이젠 '송구영신예배'를 드려야 하는데..

10시간이 지날 때까지 이렇게 행동한다는 것은

나에게 어떤 배려도 하지 않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드디어 예배가 시작되었고 모두들 새해를 맞을 준비에 들려오는 말씀조차 설렘으로 와닿았다.

나는 수없이 기도했다.

'귀한 말씀을 들을만한 평안한 마음을 주시고

기쁜 마음으로 새해를 맞을 수 있게 해 주시길..'

기도 덕분인지 예배 시간 동안은 그 녀석에 대한 생각을 잠깐 잊을 수 있었고

새해에 대한 기대로 감사를 드렸다.

예배를 마치고 서로를 축복하며 웃음을 나눴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어느새 그 녀석이 빼꼼히 고개를 내밀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남편과 얘기를 나누고 싶었지만 새해를 맞은 남편의 좋은 기분을 조금이라도 방해하고 싶지 않아서

'괜찮아~'라고 얘기하고 입을 다물었다. 남편은 알지만 모른 척하는 것 같았다.

새해 첫새벽에 깔끔하지 않은 기분으로 침대에 누웠고 하루 종일 감정을 다스리느라 쏟아냈던 에너지로

피곤함이 몰려와 잠이 들었다.

다시 눈을 떴을 때 오전 10시가 되었고 일상의 아침처럼 폰을 열었다가 얼른 닫아버렸다.

어제 하루 종일 상대의 반응을 확인하느라 폰에 시선을 맞췄었다는 사실이 갑자기 '욱' 하고 올라와서 숨이 막혔으니까..


아침 식사도 하지 않고 그냥 누워서 새해 아침을 맞았다. 이쁘지 않은 새해 아침이었다.ㅠ

오후가 되어서 아들 가족이 찾아왔다.


저녁을 먹으러 가려다가 우연히 브런치 알림을 보았다.

구독자가 200명이 되었다.

'꺅~~~' 가슴이 두근거렸다.

첫 글을 발행하고 구독자가 10명만 되면 좋겠다고 바랬었는데 어느새 200명이라니...

많이 기뻤다. 내 글을 아껴준다는 의미라고 생각할 때 얼마나 소중한 분들인지..

뭔가 더 열심히 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200명 분들께 보답해야 하는데.. 어떡하지?

많이 기뻤고 뭔가 마음이 바빴고 또.. 가슴이 두근거렸다.

브런치에게 많이 고마웠다.

어느 날 생각지도 않은 글이 '25000' 조회수를 내서 기를 살려줬고

오늘은 구독자 200명으로 날 위로했다~

기쁨이 울었다.. 너무 좋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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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랭킹1.JPG



어느새 속상함은 잊혀 가고 긍정적 마무리가 될 거라 기대하고 있다.

기쁨이 속상함을 물리쳤다.

어느 날 그 녀석이 또 찾아온다면 오늘의 기억을 되살리며 이겨내리라 다짐했다.


새해 첫날~ 이렇게 마무리 하게 해주셔서 감사해요~ 하나님~!

금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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