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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엄마 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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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열매한아름 Mar 03. 2020

육퇴란 없다

두 아들 엄마의 일기장 D+766


잠이 많은 엄마는...

통잠 자지 않는 아들을 키우느라...

요령이 생긴게...

아이가 자면 같이 자는 것.


다른 엄마들은 애들 재우고 나면 육퇴! 라며 맥주 한잔 하고 티비도 보고 한다는데..

나는 그럴 여유가 없었다 ㅠㅠ

애가 새벽에 깨서 놀자고 하는 날이 많았기 때문에 혹시나 싶어 일단 일찍 자두는 것이 원칙이 되었다.

그럼 그나마 새벽에 좀 견딜 수 있으니까...


첫째가 슬슬 통잠을 자기 시작할 때 쯤 둘째가 태어났는데.. 동생이 생기니 분리 불안 때문인지 또 새벽에 자꾸 깨는 첫째.

24개월.. 두돌이 되어서야 이제 진짜 규칙적으로 통잠을 자는 중인데.. 둘째가 아직 밤중에도 분유를 먹어야하는 때이니 여전히 내게 육퇴란 없다.

애들 잘 때 같이 자야한다.


그런데 오늘, 낮잠을 별로 못 잔 첫째가 저녁을 먹다가 갑자기 곯아 떨어졌다.

급하게 양치를 시키고 눕히니 바로 코골기 시작.


둘째도 계속 잠와서 헤롱헤롱거리더니 8시도 되기 전에 밤잠 돌입.

아.. 이렇게 육퇴가 오는 것인가.


너무 이른시간이라 어른의 몸으로는... 아무리 피곤해도 잠이 안들 시간.


저녁에 남편이 퇴근하고 왔는데 조용~~~한 풍경도 낯설고,

저녁에 거실에 불을 켜고 티비를 보고 있는 풍경도 낯설고,

지금 이 시간에 컴퓨터 앞에 앉아있는 나도 어색하다.


근데 되게 좋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첫째든 둘째든 새벽에 깰 가능성이 많지만...ㅋㅋㅋㅋ 그래도 지금은 좋다.

어제 둘째가 처음으로 통잠을 잤는데.... 오늘도 기대해봐도 될까?... 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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