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엄마 일기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열매한아름 Mar 09. 2020

번 아웃 되지 않도록

두 아들 엄마의 일기장 D+770

내가 열정이 많은건 알았지만 이렇게 유난 떠는 엄마일 줄은 몰랐다. 어느 순간 돌아보니.. 남들 하는건 다 해야하는 엄마가 되어있다.

책 육아, 놀이 육아, 아이 주도 이유식.... 모유 수유 빼고는 남들 좋다는 거 다 해주는 엄마가 되어있는 듯 하다.


게다가 내 커리어(?)도 놓치지 않고 싶고, 해야할 집안일은 쌓여있고.. 


은호 10개월쯤이었나... 그 때 한 번 번 아웃 상태가 왔었다. 너무 모든걸 다 쥐고 잘 하려고 하다가... 그 때 친정, 숙모네 투어 하면서 힐링 하고 회복되긴 했지만... 지금도 조심해야지. 스물스물 기운이 보인다. 


다시 유튜브도 시작하려고 돌봄 선생님 시간도 연장 하고, 은호는 어린이집 다시 보내기 시작했지만.. 안쓰러워서 또 일찍 데려다가 놀이 육아랍시고 이것 저것 만들어다 바치고.. 근데 은호는 뜻뜨미지근하고.. 무슨 놀아 해줄까 인터넷 뒤지고, 책 육아랍시고 무슨 책을 사줄까 맨날 카페 뒤지고 앉아있고... 


은호도 지호도... 내가 그럴 시간에 눈 한 번 더 맞춰주고.. 한 번 더 안아주고... 조금 더 자기에게 집중해주길 원할텐데.. 애를 앞에 두고 핸드폰 하고 있고.. 놀이육아 시켜놓고 나는 또 핸드폰 보고 있고..


뭘 많이 해주는게 좋은 엄마가 아님을 다시 한 번 생각하고.. 번 아웃 되지 않도록 잘 조절하자. 내 마음을 지킬 수 있는 건 나 자신 뿐. 내 체력을 조절할 수 있는 것도 나 자신 뿐. 


힘내자!! 


매거진의 이전글 육퇴란 없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