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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열매한아름 Dec 12. 2016

우린 판도라의 상자를 열어버린거야

영화 <판도라> 

위기 상황에서 나라를 구한건
언제나 힘없는 백성들이었다.




위험이라는건 어쩔수없는 사고와 함께 오지만
언제나 대비하고 예방할 수 있는 충분한 시간과 여지가 있다.
그러나
지도자의 무능무지함, 부도덕함, 비겁함으로 인해
위험은 불거지고, 겉잡을 수 없는 지경에 이르는 경우가 많았다.

임진왜란 때도 
나라를 빼앗겼을 때도
전쟁이 났을 때도
세월호 같은 참사 때도..


어차피 나라의 지도자들은 그 위험에 직접 뛰어들지 않는다.
책상 앞에 앉아 판단하고 명령할 뿐,
물 속으로..불 속으로 뛰어드는건 국민들이다.
그러나 그 판단과 명령이 잘못되거나 혹은 
그 마저도 하지 않아
얼마나 많은 사람이 죽어나갔던가..



판도라의 남자 주인공, 김남길이 죽기 직전 마지막 화면에서의 절규가 진실하다. 

나는 영웅이네, 죽음따윈 두렵지 않네...가 아니다. 

누구에게나 죽음은 두렵고, 고통스럽다. 

두렵다는 말로도 다 표현될 수 없다.  

그렇기에 어느 누구도.. 내가 아닌 다른 누군가를 위해 목숨을 걸기를 원하지 않는다. 

그 어려운 걸... 국민들이 해낸다. 

나라를 지키기 위해, 가족을 지키기 위해..

우리 아이들에게 행복하고 좋은 세상을 만들어주기 위해... 

무섭고 두렵지만 기꺼이 뛰어들었다. 그 수많은 사람들이...




판도라에 나오는 그 무능한 대통령은 

주변인들로 인해 눈과 귀가 막혔었으나 

뒤늦게라도 정신을 차렸다.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대통령이고 정부였지만 

그래도 그의 판단과 명령에수백만 수천만의 목숨이 달려있었다. 

적어도 그는 '강재혁'이라는 사람의 이름을 기억해주었다. 

국민들이 목숨걸고 나라를 구하는 그 시간을 함께 했다. 

함께 아파했다. 

적.어.도. 말이다. 


아이들을 구해야했던 바로 그 시간..
명령이 떨어지지 않아 잠수사들이 뛰어들지도 못했던 그 때..
만약 정말 그녀가 여유롭게 머리를 하고 있었더라면..
만약 정말 그녀가 해선 안될 일을 하고 있는 바람에 그 아이들을 구하지 못한거라면 
정말 용서할 수 없다.


이 시대..
높아지고 싶어서...
혹은 악을 도모하느라 정신없는 사람들 말고..
무지하고 무능한 사람들 말고..

국민들의 안전을 책임져줄..
백성의 생명을 소중히 여길 줄 아는..
이순신장군 같은 리더십이 꼭 필요한 때임을 절감한다. 


미지근했던 내 마음에 

뜨거운 불을 질러준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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