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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열매한아름 Nov 30. 2017

눈이 행복한 영화, 러빙 빈센트

고흐에 대한 재해석

 빈센트 반 고흐. 그가 쓴 편지를 전하기 위해 떠난 여정에서 그의 삶과 죽음, 그의 그림, 그 사람이 어떠했는지를 찾아가게 된다. 주변 인물들의 증언 중 어떤 것이 진실이고 어떤 것이 거짓인지는 아직도 알 수 없다. 역시나 우리가 진실이라고 믿었던 것들이 모두 진실일 수는 없다는 걸 깨닫는다. 고흐의 죽음이 정말 자살이었는지 아니면 타살이었는지, 그에 대한 평가는 왜 이토록 다른 건지...

 나는 이 영화의 제목과 포스터만 보고 고흐의 작품들을 보여주며 그의 생을 따라가는 정도의 영화를 상상했다. 그런데 이 영화는 영화의 처음부터 끝까지 고흐 풍의 그림으로 이루어진 애니메이션 영화였다. 100명이 넘는 화가들이 수작업했다는 영화. 이런 색채감과 움직임의 영화를 또 만날 수 있을까 싶다. 한 사람의 꿈에서부터 시작된 이 작업은 오랜 시간 수많은 사람들의 손을 거쳐 완성되었다. 누군가의 평점에서 '다시는 이런 영화를 만나기 어려울 것 같다'는 글을 봤다. 정말이지 이전에도 이후에도 없을 것 같은 영화다.

 내용 자체는 크게 흥미롭거나 반전이 있거나 하지는 않다. 빈센트 반 고흐라는 사람을 재해석 하는 정도의 느낌이다. (그래서 종종 코를 골며 자는 관객도 있다.) 하지만 1시간 반동안 눈이 너무나 행복했다. 영화를 보는 그 당시보다 영화가 끝난 후에 그 색채감, 그 아날로그적인 움직임들이 더 그리워진다.


  이 영화의 등장인물들이 고흐의 작품에 등장했던 실제 주변 사람들이라는 것과, 그 싱크로율이 너무나 놀라웠다. 고흐는 짧은 시간동안 다작(多作)을 한 화가였다. 쉼 없이 그림을 그렸던 사람. 그의 일생 동안에는 가난과 두려움, 외로움으로 가득했었지만 그의 사후에 그 그림이 인정 받기 시작했고 그는 현대 미술의 아버지라 불리기까지 한다.

 그의 기이했던 행동들이 어떤 이유에서 비롯된 것인지 알 수는 없지만 그는 매우 따뜻했고 또 깊은 사람이었던 것 같다. 그의 외로움과 두려움이 가끔 그 자신을 삼켜버릴 것만 같은 순간들이 있었지만 그는 그 절망과 싸워 예술과 그림으로 이겨내려고 무던히도 애썼던 사람이었다. 그리고 그 자신의 예술이 사람들을 어루만지기를 소망했었다.


나는 내 예술로 사람들을 어루만지고 싶다
그들이 그렇게 말하길 빈다

그는 마음이 깊은 사람이구나
마음이 따뜻한 사람이구나

-빈센트 반 고흐-

 그의 그림과 그 자신이 이런식으로 재해석 될 수 있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정말이지 한 번쯤 꼭 볼만한 영화!



※영상을 잠깐이라도 보면 어떤 느낌의 영화인지 감이 올거예요! ^^


http://movie.naver.com/movie/bi/mi/mediaView.nhn?code=144379&mid=36630



※사진과 영상의 출처는 '네이버 영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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