힌두교 최대 성지, 그리고 화장터
너무나 와보고 싶었던 곳 바라나시, 그중에서 가장 보고 싶었던 곳이 바로 화장터였다.
이 화장터에서 장작더미 위에 올려진 시신이 한 줌 재로 변하는 모습을 지켜보면서 인생의 무상함을 뼈저리게 느꼈다.
장작이 타오르는 불구덩이 속에서 사라져 가는 한 영혼의 자취를 무거운 마음으로 바라보며 마음속으로 다짐했다. ‘하루하루 헛되이 살지 말자’라고. 또 ‘하고 싶지 않은 일들은 하지 말자’라고.
오늘 죽어간 영혼이 남겨 놓은 것은 한 줌의 재뿐이었다. 또한 3시간가량을 뜨겁게 불태우면서 마지막까지 남겨진 가족들에게 작별의 인사를 고했다. “나는 비록 이렇게 사라지지만, 살아있는 너희들은 남아 있는 인생을 뜨겁게 살라”라고.
어차피 죽고 나면 저렇게 한 줌의 재로 남는데, 왜 그렇게 아등바등거리며 살아왔을까? 조금의 여유도 없이 경주를 하듯 앞만 보고 달려왔는지 모르겠다. 내 주변을 둘러보고 하늘도 한 번 올려다보면서 잠시라도 나의 길을 되돌아보며 살아갈 수도 있었을 텐데.
어차피 죽고 나면 저렇게 한 줌 재로 남는데, 왜 시기하고 질투하고 헐뜯고 살았는지 모르겠다. 서로 이해하고 도와주며 살아도 짧은 것이 인생인데.
어차피 죽고 나면 저렇게 한 줌 재로 남는데, 왜 작은 것 하나 나누지 못하고 각박하게 살아왔는지 모르겠다. 내 도움이 필요한 사람에게 기꺼이 손을 내밀어 도움을 주며 사는 것이 보람인데.
어제 죽어간 영혼이 전해주는 메시지는 오늘을 살아갈 나에게 강렬하게 다가왔다. 그래서 바라나시에 갈 때마다 다시금 내 삶을 되돌아보게 되고, 삶과 죽음이 공존해 있는 모습 속에서 알 수 없는 위안을 얻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