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라나시, 영혼의 고향

내 영혼이 쉴 수 있는 곳.

by 그린로즈
바라나시 2010


2010년 3월 30일, 드디어 운명 같은 도시 ‘바라나시’에 도착했다. 바라나시 정션역에 도착해서 갠지스강이 흐르는 메인가트로 가기 위해 오토릭샤를 탔다.


미로 같은 골목길인 ‘벵갈리토라’ 안에 있는 숙소에서 짐을 풀고, 바로 갠지스강을 만나러 갔다. 해가 지고 있는 시간에 갠지스강을 따라 유람하는 보트를 탔다.


붉게 물들어가는 저녁 하늘과 더 붉게 물든 갠지스강은 환상적이었다. 그날의 감동은 지금껏 쉽게 잊히지 않고 있다. 왜냐하면 내가 인도에서 가장 가보고 싶은 곳이 바라나시였는데, 그곳에 내가 있다는 사실만이라도 감동으로 다가왔기 때문이다.


인도 사람들에게 가장 성스러운 땅이자, 인도에서 가장 인도스런 장소에 왔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았다. 1년이 넘는 시간 동안 인도 여러 도시를 여행하면서 ‘인도의 정신’ 과도 같은 곳이 바라나시라고 느꼈다. 그것은 인도 사람들이 바라나시를 어떻게 생각하는지를 잘 알기 때문이다. 인도 사람들에게 “생의 마지막 순간을 어디에서 보내고 싶은가?”라고 묻는다면 100이면 100, 모두 바라나시를 선택한다. 그 이유는 바라나시에는 인도인들에게 ‘영원히 살아있는 어머니’인 갠지스강이 흐르고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인도인들이 가장 사랑하는 신, ‘쉬바’가 바라나시에 있기 때문이다.


인도 어디에도 갠지스강과 쉬바신이 같이 있는 곳은 없다고 한다. 그래서 바라나시에 있는 화장터에서 생을 마감해야 그 영혼은 다시 태어나는 고통을 겪지 않는다고 인도 사람들은 믿고 있다.


나는 인도 사람들처럼 믿음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바라나시에서 경험했던 편안함과 위안은 그 어디에서도 경험하지 못했던 것이다. 그래서 바라나시에 너무나 가고 싶어서 지금껏 다섯 번이나 인도에 다녀왔다.


늘 바라나시에 서 있으면 내가 왜 이곳을 이처럼 그리워했는지 알 것 같다는 기분이 들었다. 그래서 ‘내게 전생이 있었다면, 나는 분명 바라나시에서 무언가로 살았던 존재’ 같았다. 그렇기 때문에 내가 바라나시를 무척 그리워하고 머물러 있고 싶어 하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바라나시는 내 영혼의 고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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