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떠난 뒤 남겨진 아름다움
나는 사람이 떠나고 난 뒤에 남겨진 빈 건물, 그 공간을 들여다보는 것을 좋아한다. 그곳에서 느껴지는 여러 가지 감정들을 이해하고 느끼며 흑백필름 속에 담아둔다.
빈 공간에서 느껴지는 침묵의 적막함이 아름다운 이미지로 재탄생된다. 살던 사람이 떠나고, 폐허가 되고, 자연이 그 자리를 완전히 다른 분위기의 장소로 만들어놓는다. 그렇게 되었을 때 그곳에서 오는 매력적인 이미지들을 보고 느낀다.
내 일상의 평범하고 단순한 사건들이 어느 무엇보다 강렬한 메시지를 주고, 일상이 특별하다고 느끼는 순간으로 변하는 것에서 희열을 느낀다.
남들에게는 하찮게 보일지 모르는 낡고 오래된 아름다움들을 발견하는 것에 흥미를 느끼고 행복함은 배가 된다. 아마도 그것은 내가 그 공간 안에 나를 투영하고 감정이 이입이 되어, 또 다른 차원의 이미지를 감지하는 방법을 알아가는 내 내면에 성찰의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사진가가 된다는 것은 남들의 눈에는 어쩌면 고상해 보일지 몰라도, 나 자신 스스로에게는 고되고 거친 직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