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해외여행으로 유럽배낭여행을 떠나다.

2005년 9월 20일 - 10월 20일

by 그린로즈
유럽배낭여행의 발자취 2005


파리를 시작으로 아테네에서 한국으로 골아오는, 한 달간의 일정이었다.


유레일패스를 이용해서 스위스에서 무료로 유람선도 타보고, 또 할인된 가격으로 이탈리아 안코나에서 그리스 파트라까지 페리도 타봤다. 24시간 동안 아드리아해에서 시간을 보냈다.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은 이탈리아 반도 끝에서 기차를 탄 채로 페리 안에 들어가서 시칠리아섬을 다녀온 것이다. 페리 바닥에 기차 철로가 있어서 기차는 승객을 태운 채로 악어의 입으로 빨려 들어가듯이 미끌어 들어갔다.


태어나서 처음으로 돈을 벌어봤고, 그 돈으로 또 처음으로 한국이 아닌 곳으로 떠나봤다. 대학에서 고생해서 배운 것들이 모두 있는 땅에서, 책에서만 보고 배운 것들이 직접 펼쳐진 곳에서 느껴지는 희열을 맛봤다.


힘들게 배웠던 라틴어와 희랍어(그리스어) , 철학과 신학, 그리고 종교학. 거리의 글씨 하나하나, 건축물 하나하나마다 존재하는 의미가 보였으니 ‘그 모든 것이 좋았다.’


세상은 아는 것만큼 보이는 것이고, 보이는 것만큼 느끼게 되고 배운다. 나를 힘들게 했었던 학문들이 또 다른 시간에는 결국 나를 행복하게 해 줬다. 무엇보다 유럽배낭여행을 통해서 또 다른 나를 알게 되어서 행복했다.

keyword
수, 목 연재
이전 16화폐허의 미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