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Ciao Europe

처음 경험한 남녀 혼숙

2005년 9월 23일 암스테르담

by 그린로즈
암스테르담 밥스 유스호스텔


네덜란드는 어느 정도의 마약(개인이 5g 이하 소지, 커피숍은 500g 이하 소지)이 합법화되어 있고, 동성애자도 결혼을 할 수 있는 상당히 자유분방한 국가이다. 그리고 중심 거리와 가까운 곳에서 홍등가를 쉽게 발견할 수 있을 정도로 성에 대해서도 개방적인 국가이다.


그런 나라의 수도인 암스테르담을 여행하게 되면서 난 저절로 긴장할 수밖에 없었다. 왜냐하면 내가 묵을 숙소에서 마약을 하고 술을 먹어 잠도 제대로 못 잘까봐 걱정을 했던 것이 사실이니까.


그래서 최대한 늦은 시간에 들어가려고 암스테르담 밤거리를 배회했다. 하지만 그건 순진한 생각이었다. 숙소에 들어가 보니 너무나 조용했다. 처음엔 "다들 잠들었구나?"라고 생각했었는데, 아직 아무도 들어오지 않았던 것이다. 침대마다 배낭들이 놓여있는데 사람은 없었다.


작전을 바꿔서 얼른 씻고 자야겠다 싶었다. 그런데 침대에 누워 막 잠이 들으려고 했던 찰나에 부스럭거리는 소리가 들려 잠에서 깼다. 무슨 소리인가 싶어서 눈을 살짝 뜨고 봤는데 엄청 놀라 그대로 얼음이 된 것 마냥 누울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여성 여행자 두 명이 속옷만 입고 돌아다니는 것이 아닌가. 마치 내가 그것을 훔쳐보다 들킨 사람처럼 놀래서 미동도 할 수 없었고 자는 척하고 말았다. 하필 그때 화장실에 가고 싶어서 무척 고생을 했다. 그들이 침대 누운 것을 확인하고 나서야 슬그머니 화장실에 들어갔다.


나중에 알게 된 사실이지만 서양인들은 속옷을 입고 돌아다니는 것에는 아무런 신경을 쓰지 않는다고 했다. 앞으로 여행 중에 게스트 하우스를 계속 다녀야만 하기에 얼른 적응을 해야 하는데 걱정이 앞섰다. 하지만 적응은 쉽게 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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