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병휘 작가의 역작
일 년 전쯤인 듯하다. 신병휘 군이 연락이 왔다. 책을 쓰고 있는데 좀 막막하다고 한다. 아니 대충의 내용을 썼는데 한번 봐달라고 한다. 대충 250페이지에 달하는 글을 하루에 읽었다. 그리고 만나서 대략 한 시간에 걸친 대화를 했다.
이걸로는 책이 되기 힘들것 같다.
겨우 책을 몇 권 낸 경험으로 누군가에게 이런 결론을 던지는 것을 옳지 않다. 하지만 신작가는 내가 좀 강한 직구를 던지더라도 받아낼 수 있고 나로서는 직구를 던져야 하는 친구였다. 신작가는 내가 싸이월드 본부장 시절에 두 명의 그룹장 중의 한 명이었다. 사설이지만 또 한 명의 그룹장인 박지영 양도 이미 작가의 반열에 올라있기에 우리 팀에 있어 신병휘 군이 신 작가가 되는 것은 매우 중요했다. 내가 신 작가에게 해준 코멘트의 핵심은 작가의 시점에 맞춰져 있었다. 신 작가의 플랫폼에 대한 이야기 시점은 나의 "플랫폼의 생각법"보다 약간 높은 곳에 있었다. 보다 큰 트렌드에 집중했고 변화에 대해 던지는 메시지의 폭도 넓었다. 그러다 보니 책의 전체 내용이 그라운드가 없어 보였다. 흡사 요즘 이야기하는 "구글과 같은 정부"와 유사했다. 나의 조언은 시점을 조금 낮춰서 보다 현실적으로 느껴질 수 있는 메시지를 만들어 보자는 것이었다. 그리도 어느덧 일 년이 흘러서 신병휘 군은 이 책을 들고 다시 나타났다.
물론 일 년 전과는 완전히 달라진 구성이었다. 그리고 나의 조언이 먹혔는지 시점이 보다 구체적이 되었고 보다 현실적으로 낮춰졌다. 바로 성장패턴이라는 단어에 집중하고 있다. 플랫폼이 무엇인지 왜 대세가 됐는지 등은 간단하게 1부 플랫폼의 시대로 다루고 나서 2부 성장을 만드는 패턴에 집중한다. 무려 19개의 성장을 만드는 패턴을 알리가 잽을 날리듯이 던지고 있다. 싸이월드, 네오위즈, CJ E&M, 롯데를 거치면서 얻은 경험과 수많은 플랫폼 기업들을 공부하면서 갈무리된 19개의 이야기를 가볍게 던지고 있는 것이다. 책을 받고 반나절 만에 정독을 하면서 몇 개의 포스트잇을 붙였다. 현재 진행하고 있는 옷가게 플랫폼에 적용하기 위해서이다.
이 책은 어찌 보면 나의 플랫폼의 생각법 2.0의 연작으로 느껴진다. 내 책이 재미없는 교과서(실은 바이블이라고 표지에 썼었다ㅋ)라면 "플랫폼 성장 패턴에 올라타라"는 지침서이다. 내 책이 본질을 잊었을 때 꺼내보는 경제학 원론 같은 느낌이라면 이 책은 지침서다. 19개의 메시지를 옆에 붙여두고 매일 아침 내가 잘하고 있는지를 되새김질하게 만드는 그런 격언집이다. 물론 모든 사람이 19개의 메시지에 동의하지 않을 수도 있다. 나도 그렇다. 하지만 플랫폼에 대해 조금 안다는 내가 보기에 다 적어둘 만하다.
하나하나의 메시지들이 모두 자신의 경험과 공부를 바탕으로 강하게 근거를 제시하고 있다. 옷가게를 하면서 지난겨울의 실패를 아파하며 내가 가장 뼈저리게 느꼈던 것은"내적 동기를 부여하라"와 "최소화하라"였고 "인터랙션을 최우선으로 디자인하라"는 내일 당장 내가 옷가게에서 보완해야 하는 사항들이다. "주문형 직원을 성공시켜라"는 새로운 플랫폼 설계의 핵심이 되어야 할 것 같고 성장이 더딘 옷가게를 바라보는 나의 고민은 "핵심지표를 찾아라"와 "지루함을 견뎌라"를 통해 해결해보고자 한다. 그래서 한 장을 만들어서 붙여두기로 했다.
작은 옷가게의 사장으로서 일을 시킬 직원이 별로 없기에 일은 내가 해야 하고 스타일리시하게 설계하는 것은 불가능하고 실험도 돈이 든다. 네트워크를 타기에는 회원이 너무 적고 프리미엄과 구독은 언감생심이다. 물론 판검사가 되는 것은 꿈도 못 꾸지만 검사는 참 싫다.
작가의 선배로서 해준 조언이 좋은 결과물로 돌아온 것 같아 기쁘고 그래서 어쭙잖은 추천사를 남긴다. 흡사 뭔가 이룬 사람인듯한 추천사에 불편함을 느끼실 분도 있겠지만 그냥 우리끼리의 자화자찬이니 이해해주시기 바란다. 마지막으로 우리 신 작가를 위해 이 책의 별명을 만들어 보았다.
"플랫폼 성공의 19계명" aka "플랫폼 성장패턴에 올라타라"를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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